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으로의 집중은 긍정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다 52주 신저가 기록까지 새로 썼다. 국내 2차전지주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구조조정 내용으로 미루어본 인공지능(AI), 자율주행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2차전지주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다 52주 신저가 기록까지 새로 쓰면서 국내 2차전지주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55% 내린 149.93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지난해 1월 하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는 148.70달러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7월 19일 299.29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올해 초부터 하락 폭은 39.7%에 달한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775억달러(약 659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총 순위 역시 월마트(약 4천776억달러) 아래인 13위까지 추락했다.

이날 주가 하락세는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에마뉘엘 로스너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로스너는 테슬라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면서 목표주가 역시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대폭 낮췄다.

테슬라의 급락에 국내 2차전지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오전 11시 50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05% 내린 36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POSCO홀딩스도 2.56% 내린 38만원, 삼성SDI는 1.97% 떨어진 39만7500원, 포스코퓨처엠은 3.48% 빠진 24만9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도 2.40% 하락한 22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당장은 2차전지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테슬라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가 전체 인원의 약 10%를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인원 감축은 그러나 전기차 시장 둔화 등 악재 요인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이번 감원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파워트레인 에너지엔지니어링사업부 선임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는 점”이라면서 “그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배터리 내재화에 책임을 지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즉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AI, 로보틱스, 자율주행(로보택시) 등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테슬라의 AI, 자율주행 등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2차전지업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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