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 기체결함으로 회항사례 줄이어...승객불안 고조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 12월 박성범 선교사 가족은 선교활동으로 인도네시아에 갔다가 여권이 만료돼 싱가포르로 가다 ‘참변’을 당했다. 박 선교사의 가족을 포함해 승객과 승무원 1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떠나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플라이트 8501호가 자바해 상공에서 추락한 것.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탔던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돌도 채 지나지 않은 박 선교사의 아이도 포함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파를 타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 박성범 선교사 가족은 지난해 12월 선교활동으로 인도네시아에 갔다가 여권이 만료돼 싱가포르로 가다 그야말로 ‘참변’을 당했다./YTN 방송화면 캡처.

에어아시아 항공기 추락사고의 요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기체결함’이다. 항공기 사고 요인으로 자주 오르내리는 기체결함이 얼마나 끔직한 사고를 초래했는지 보여주는 인재인 것이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항공사에 9차례에 걸쳐 총 1억3250만원의 과징금처분이 확정됐다. 엔진이나 기체결함, 정비절차 위반사항으로 부과된 과징금(7000만원)이 전체 과징금의 절반을 넘어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엔진 결함상태에서 회항하지 않고 목적 공항까지 운항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2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데 이어 같은 달 정비교범에 따른 정비절차를 위반해 총 과징금 4000만원이 부과됐다.

제주항공은 2013년 7월 항공기 결함을 해소하지 않은 채 비행한 사실이 3차례나 적발되면서 3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항공기 정비 시에는 제시된 정비 매뉴얼에 따라 정비하고. 정비한 사항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기록을 남기게 되는데 정비기록을 누락돼 과징금을 받았다고 제주항공측은 설명했다.

국적항공사라고 해서 기체결함에 따른 인재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음에도 최근 기체결함으로 회항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기가 기체결함으로 회항해 승객 26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7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이 엔진오일 계통에 결함이 발생하면서 회항했다.  

이에 대해 이노근 의원은 “최근 4년간 21건의 항공사의 행정처분이 이뤄졌다”며 “여객기 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위반 사항에 대한 재방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한편 각 항공사들은 반드시 안정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