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올림픽 대표팀) 황선홍호가 중국을 누르고 대회 2연승을 올렸다. 8강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영준(김천상무)이 홀로 2골을 넣었고, 골키퍼 김정훈(전북현대)은 미친 듯한 선방쇼를 펼쳐 승리를 합작했다.

   
▲ 이영준이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이영준의 2골 활약으로 한국은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와 1차전을 1-0으로 이긴 한국은 중국까지 잡고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뒤이어 열리는 일본과 UAE의 경기에서 일본이 무승부 이상 거두면 최소 조 2위를 확보, 8강에 오르게 된다. 한국은 오는 22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다. 상위 3팀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 티켓을 노려야 한다. 총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으며, 각 조 1, 2위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을 가린다. 

황선홍 감독은 UAE전과 비교해 3명의 달라진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1차전에서 선발이었던 안재준(부천FC) 대신 교체로 출전해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던 이영준에게 최전방 공격을 맡겼다. 2선에는 엄지성(광주FC), 강상윤(수원FC), 강성진(FC서울)이 포진했다. 2선에서는 홍시후(인천유나이티드)가 빠지고 강성진이 들어간 것이 UAE전과 달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민우(뒤셀도르프)와 백상훈(FC서울)이 맡았다. 김민우(경남FC)가 이강희 대신 선발 출전했다. 포백 수비진은 조현택(김천상무)-변준수(광주FC)-서명관(부천FC)-황재원(대구FC)이 그대로 맡았다.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중국의 거센 압박에 밀리며 잇따라 위협적인 공격을 당했다.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골을 내주고 끌려갔을 것이다. 전반 15분 중국의 베흐람 압두왈리가 수비수 서명관의 볼을 빼앗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맞았다. 다행히도 김정훈이 압두왈리의 슛을 막아내 실점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역습에 가슴 철렁한 슛을 계속 내줬다. 전반 24분 중국 셰원넝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은 김정훈이 몸을 날려 간신히 쳐냈다.

   
▲ 중국전에서 미친 듯한 선방쇼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끈 골키퍼 김정훈. /사진=대한축구협회


몇 차례 위기를 넘긴 한국이 전반 34분 첫 번째 유효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UAE전 결승골을 넣었던 이영준이었다.

황재원의 스로인을 받은 이영준이 중앙으로 투입한 공이 강성진의 몸 맞고 강상윤에게 연결됐다. 강상윤은 수비수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줬고, 쇄도하던 이영준이 이를 받아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슛이 그대로 대각선 골문 안으로 날아가 꽂혔다.  

한국이 리드를 잡긴 했지만 중국의 압박에 고전하는 경기 양상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들어서도 수비가 흔들리며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더군다나 수비수 서명관이 후반 시작 5분만에 허벅지 뒷근육을 부여잡고 쓰러져 이태석(FC서울)으로 교체됐다.

중국과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자 황 감독은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5분 강성진 대신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백상훈 대신 이강희(경남FC)가 투입됐다.

정상빈이 들어가 중국 진영을 활발히 헤집고 다녀 한국의 공격이 어느 정도 활기를 띠었으나 또 한 번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후반 23분 한국 수비진의 백패스 미스가 나왔고, 이를 잡은 중국의 셰원넝이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이 위기도 김정훈의 선방으로 실점하지 않고 넘겼다. 

   
▲ 이영준이 골을 터뜨린 후 씩씩한 거수 경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위기를 넘긴 뒤에 또 한국의 골이 나왔고, 이번에도 이영준이 해결했다. 후반 24분 전방으로 패스가 전개된 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이태석이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 있던 이영준이 이 볼을 트래핑한 후 앞에 있던 중국 수비수 다리 사이로 통렬한 왼발슛을 때려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이영준은 두 경기에서 한국이 넣은 3골을 모두 책임지며 황선홍호 간판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다소 불안한 경기력에도 한국은 이영준과 김정호의 공수 활약으로 실점 없이 두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유효슈팅 3개로 2골을 뽑아냈고, 중국의 유효슈팅 5개는 모두 김정훈에게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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