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두 번째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 오전 11시 1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정후의 이름은 없었다. 이정후가 빠진 중견수 자리에는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선발 출전한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후 정규리그에서 선발 제외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개막 후 처음 선발에서 빠져 결장했다.

   
▲ 메이저리그가 이정후를 내세운 포스터로 금요일 밤(현지시간) 펼쳐지는 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전 중계방송 홍보를 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빠졌다. /사진=MLB 공식 SNS


최근 이정후의 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날 애리조나전 선발 제외 이유가 궁금해진다. 이정후는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그 가운데 5번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82(78타수 22안타)로 많이 올라갔고, 1홈런 5타점 2도루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

이정후의 10경기 연속 안타는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같은 한국인 타자 MLB 데뷔 시즌 최장 연속 안타 타이기록이다. 한 경기 더 연속 안타를 이어가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이정후는 한 경기 쉬어가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일정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2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현재 13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메이저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이정후에게는 낯설기도 하고 감당하기도 벅찬 강행군이다.

이에 뱝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이날 선발 오더에 넣지 않고 휴식을 줬다. 13일부터 7일 연속 출전해온 이정후 포함 일부 주전 선수들을 선발 제외하고 체력을 충전할 기회를 준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앞으로도 25일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까지 마쳐야 26일 일정이 없다.

메이저리그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이날 이정후를 앞세워 경기 중계방송 홍보를 했다. 10경기 연속 안타로 주목 받고 있는 이정후를 메인 모델로 내세운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게시하면서 '바람의 손자' 별명과 함께 '금요일 밤(현지시간 기준) 메이저리그' 중계 경기로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빠진 채 이날 애리조나전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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