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보건연구원, 상장사 1000여곳 분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기업의 재해율이 1% 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가 383만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석 기업 평균 1인당 부가가치인 9827만원의 약 3.9% 수준이다.  

   
▲ 사진=픽사베이

21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산업재해가 제조업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박선영·김명중 연구위원은 제조업 상장사 1009곳의 2015~2022년 재해 현황과 경영지표를 분석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냈다. 산업재해가 없는 안전 기업이 노동 생산성도 높다는 의미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율은 0.65%였다. 이 재해율이 0.75%로 0.1%포인트 상승한다면 근로자 1인당 38만3000원의 부가가치 감소가 일어나는 것이다.

2022년 산재보험 가입 근로자가 약 2000만 명이므로, 전체적으로는 7조6600억원(2000만X38만3000원)의 노동 생산성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라고 박선영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산업재해 중에서도 사고 재해만 놓고 보면 이러한 상관관계가 더 두드러졌다. 기업의 사고 재해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1인당 부가가치는 407만 원 줄어들었다.

특히 노동 생산성이 낮은 기업일수록 노동 생산성이 높은 기업에 비해 산업재해로 인한 생산성 악화가 더 크게 나타났다.

박 연구위원은 "산재가 피해 근로자 개인에게뿐 아니라 산업과 기업의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다"며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정책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 이 외의 기업까지 모두 분석했다면 산재로 인한 노동 생산성 손실은 더 크게 나타났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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