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 2연패에 성공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지켜낸 타이틀이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최은우는 정윤지, 이동은(이상 7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최은우는 유난히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 211번째 출전한 이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의 감격을 누렸던 최은우는 통산 두 번째 우승 역시 이 대회 타이틀 방어로 이뤄냈다.

   
▲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연패에 성공한 최은우.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이날 최은우는 막판까지 살 떨리는 경쟁 끝에 우승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1~3라운드 모두 선두를 지켜 와이어투와이어로 정상에 올랐다. 1, 2라운드는 공동 선두였고 최종 3라운드에서는 1타 차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우승에 이르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13번홀까지는 버디 없이 보기만 1개 적어내 선두에서 밀려났다. 1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 선두로 치고나간 정윤지를 추격했다. 17번홀(파3)이 우승의 분수령이 됐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정윤지가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최은우는 버디를 잡아 단번에 순위 역전을 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홀 가까이 보내 파 세이브를 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역으로, 정윤지는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2022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정윤지는 통산 2승에 거의 다가섰다가 17번홀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해 최은우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2위를 했던 정윤지는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신인 이동은이 이날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정윤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 최은우, 정윤지와 공동 선두를 이뤘던 박현경은 퍼팅이 살짝살짝 빗나가며 1타를 잃어(버디 3개, 보기 4개) 이정민, 조혜림과 함께 공동 4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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