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부리그(잉글랜드 챔피언십) 팀 코벤트리 시티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졸전 끝에 간신히 이겨 FA컵 결승에 올랐다. 체면이 구겨진 맨유지만 어쨌든 결승 진출에 성공해 연고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2시즌 연속 '맨체스터 더비'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맨유는 21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에서 코벤트리 시티와 연장까지 3-3으로 비겼다. 3-0으로 앞서던 경기를 동점 추격 당해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했던 맨유다.

   
▲ 매과이어가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맨유는 3-0까지 앞섰으나 동점 추격당해 승부차기에서 간신히 이겨 결승에 올랐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맨유는 또 다른 준결승에서 첼시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해 있던 맨시티와 결승에서 만난다. 결승전은 오는 5월 26일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지난 시즌도 두 팀은 결승에서 만나 맨시티가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맨유가 쉽게 이기는 것처럼 보였던 경기였다. 맨유는 전반 23분 디오고 달롯의 크로스를 스콧 맥토미니가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올려준 볼을 해리 매과이어가 헤더골로 연결해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13분 맨유가 골을 추가했다. 페르난데스가 때린 슛이 상대 수비 발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가 3-0으로 앞섰으니 승부는 거의 결정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코벤트리가 맹반격에 나섰고, 맨유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 26분 엘리스 심스가 크로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피워올렸고, 후반 34분 칼럼 오헤어의 골이 보태졌다.

3-2로 점수 차가 좁혀지자 맨유는 당황했다. 코벤트리는 계속 밀어붙이다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아론 완 비사카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 라이트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코벤트리가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 맨유가 2부리그팀 코벤트리를 상대로 3-0 리드를 못지키고 동점 추격당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힙겹게 이겼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두 팀은 연장전에서 한 차례씩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연장 전반 3분 맨유 페르난데스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코벤트리의 빅터 토르프가 골을 넣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맨유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결국 승부차기로 결승행 티켓을 결정하게 됐다.

승부차기에서 맨유는 첫번째 키커 카세미루의 슛이 골키퍼에게 걸려 끌려갔다. 맨유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이었다. 오나나가 코벤트리 3번째 키커 오헤어의 슛을 막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맨유 4번째 키커 페르난데스가 성공시킨 다음 코벤트리 벤 시프가 실축하며 맨유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맨유 마지막 키커로 나선 라스무스 회이룬의 슛이 골문 안으로 꽂히면서 맨유가 진땀 끝에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코벤트리의 2부리그팀 돌풍은 준결승까지 휘몰아치며 맨유를 위기에 빠트리기도 했으나 결승에 오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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