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시작으로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등 공개 예정
'4월 위기설'에 관심 쏠려…"상반기보다는 하반기 개선세 기대"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이 올해 첫 성적표 공개에 나선다. 이른바 ‘4월 위기설’이 건설업계를 휘감은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은 1분기 ‘선방’과 함께 하반기 업황 개선을 통한 실적 상승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오는 24일 삼성물산, 26일 GS건설, 내달 2일 DL이앤씨 등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첫 스타트를 끊은 현대건설은 1분기 연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 8조5453억 원, 영업이익 2509억 원, 당기순이익 208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7%, 영업이익은 44.6% 증가한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연간 목표인 29조7000억 원의 28.8%를 달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샤힌 프로젝트 등 국내 사업이 본격화되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 공정이 가속화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이 같은 현대건설의 약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수익성 개선은 더디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수주는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해외 부문은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4월 위기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및 고금리, 대외 불안 등으로 인해 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줄도산’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1분기 ‘선방’하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32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607억 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2800가구를 분양해 연간 목표의 15%를 달성했다. 미분양 물량도 변동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플랜트 부문에서 약 1조6000억 원 규모 사우디 피드힐리 가스전 수주에 성공하며 성과를 낸 점은 고무적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중 국내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화학 플랜트 수주가 추가적으로 가능해 보인다”며 “2025년부터 하락세를 보일 주택 부문을 보완해줄 수 있는 매출 상승 요인이 생겼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2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하락해 컨센서스(1450억 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은 2600가구로 연간 목표인 1만9000가구의 14%를 채웠다.

문 연구원은 “주택, 플랜트 매출 모두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연내 뚜렷한 원가율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베트남 법인 실적 기여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클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상반기 내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공장 수주 및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이 예정돼 있는 점은 플랜트 사업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DL이앤씨 또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38억 원으로 컨센서스(1055억 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8%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플랜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과 플랜트부문 모두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매출 인식이 가능한 일반 건축 프로젝트가 상반기보다 풍부하다”며 “플랜트에서는 올해 대규모 파이프라인은 없지만 샤힌, 러시아 발틱 프로젝트 기여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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