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시기 날로 관심 커지고 있어
에너지·환경 신사업 전환 마무리 단계
내실 강화에 집중, 숫자로 보여줄 자세
[미디어펜=서동영 기자]SK에코플랜트의 환경, 에너지 분야 신사업 전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성장을 위한 준비에 힘 썼다면 앞으로는 실적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사진=SK에코플랜트

22일 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기업공개(IPO) 시기에 날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지난해 6000억 원 전환우선주(CPS)와 4000억 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조 원을 조달하하며 4년 안에 IPO를 완료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기한이 2년여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SK에코플랜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솔루션(건설), 환경, 에너지로 구성된 사업 부문 중 신사업인 환경과 에너지 때문이다. 

실제로 환경과 에너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매출 8조9251억 원과 영업이익 174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중 환경은 15.2%, 에너지는 18.8%로 전체 34%의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15.3%, 2022년 30.6%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에서는 두 부문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708억 원으로 2022년 667억 원과 비교해 약 6% 성장했다. 2022년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기업 삼강엠엔티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SK오션플랜트가 에너지 사업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주력인 대만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 영업 확대 및 베트남과 미국 등 해외시장을 개척 중이다. 또한 새 먹거리를 위해 해상풍력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강화 중이다. 

환경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900만 원으로 2022년 312억 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환경 사업 영업이익 감소는 인공지능(AI)와 디지털전환 기반 시스템 구축 등 설비 고도화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누계 약 198억 원의 적자에서 점차 적자폭을 줄여가며 연말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 조재연 SK에코플랜트 Environment BU 대표(왼쪽 여섯번째), 테렌스 응 SK테스 CEO(왼쪽 다섯번째) 등이 ST테스의 ITAD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에코플랜트

향후 환경 사업 전망도 밝다. 특히 자회사로 전자전기 폐기물 처리업체인 SK테스를 중심으로 실적 쌓기에 나설 계획이다. SK테스는 미국, 유럽 등 21개국에서 46개 재활용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 환경 분야 매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AI, 클라우드 수요 급증에 따라 데이터센터 증설과 장비 교체주기가 빨라진 상황이다. SK테스는 이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시장 선점 및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버지니아주에 데이터센터 전용 IT자산처분서비스(ITAD) 공장을 준공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몇년간 활발하게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했지만 앞으로는 새롭게 사들이는 회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건설에서 환경·에너지로의 주력 사업 전환이 어느 정도 완료됐다는 의미다. 동시에 앞으로는 내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숫자로 회사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IB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올해 확실한 실적을 보여준다면 IPO 흥행을 기대해도 좋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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