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일본인 선수가 됐다. 마쓰이 히데키의 기록을 넘어섰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68로 올라갔다.

   
▲ 오타니가 일본인 선수 메아저리그 최고 기록인 176호 홈런을 날리자 다저스 구단이 축하해줬다. /LA 다저스 공식 SNS


오타니의 홈런포는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터져나왔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0-0으로 맞서고 있던 3회말 1사 1루에서 메츠 선발투수 아드리안 하우저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9일 만에 쏘아올린 시즌 5호 홈런이었다.

또한 이 홈런은 오타니의 MLB 진출 후 개인 통산 176번째 홈런으로, 현역 시절 '고질라'로 불렸던 강타자 마쓰이가 갖고 있던 175홈런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선 신기록이었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빅리그로 진출한 오타니는 데뷔 시즌 22홈런을 시작으로 2019시즌 18홈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 7홈런을 날렸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 홈런타자로서 포텐을 본격적으로 터뜨린 것이 2021시즌으로 홈런을 46개나 날려 아시아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2022시즌 34홈런, 그리고 2023시즌에는 44홈런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달러'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하며 LA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타니는 5개의 홈런을 날려 드디어 선배 마쓰이의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이번 시즌에는 투수 휴업을 하고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다.

이제 오타니의 다음 도전 목표는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보유한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218개)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추신수의 기록에 42개 차로 접근해 다음 시즌쯤에는 새 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오타니가 호쾌한 스윙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76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오타니의 이 홈런은 일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LA 다저스 공식 SNS


두 번째 타석에서 기념비적인 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5회말 무사 1, 2루에서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 다저스의 대량득점에 징검돌을 놓았다. 다저스는 이 이닝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 윌 스미스의 2루타가 나왔고, 앤디 페이지의 3점홈런 등 장타가 폭발하며 대거 8점을 뽑아내 승리를 결정지었다.

오타니는 6회말 네번째 타석에서 볼넷 출루한 후 8회말에는 대타와 교체돼 물러났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페이지의 홈런포와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8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10-0 대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벗어난 다저스는 13승 1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고, 6연승을 마감한 메츠는 12승 9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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