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과 파리올림픽 지역예선 조별리그 3차전에 나서는 한국 올림픽대표팀 황선홍호의 선발 출전 명단이 발표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2일 밤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일본, UAE,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앞서 한국은 UAE에 1-0, 중국에 2-0 승리를 거둬 이번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승점(6점), 골득실(+3), 다득점(+3)에서 모두 동률을 이루고 있어 이번 맞대결을 통해 조 1, 2위를 가린다. 만약 무승부 시에는 대회 규정에 따라 승부차기로 조 1위가 결정된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다. 상위 3팀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 티켓을 노린다. 총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 2위 팀이 8강 토너먼트로 진출해 우승자를 가린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 감독은 일본전에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는데, 2차전 중국전 선발과 비교해 조현택(김천상무)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이 모두 바뀌었다.

정상빈(미네소타)이 최전방에 배치됐으며, 홍윤상(포항스틸러스)과 홍시후(인천유나이티드)가 양 측면에 선다. 중원은 김동진(포항스틸러스)과 최강민(울산HD)이 포진하고, 양쪽 윙백에는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HD)이 낙점 받았다.

스리백은 조현택-이강희(경남FC)-이재원(천안시티FC)으로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FC서울)이 낀다.

1차전 UAE전 결승골, 2차전 중국전 2골 등 한국의 2경기 3골을 홀로 책임졌던 간판 골잡이 이영준(김천상무)도 벤치에 앉는다.

황 감독이 이렇게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은 조 1위보다는 8강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한국은 조 1위를 하면 A조 2위 인도네시아, 조 2위를 하면 A조 1위 카타르와 만난다.

물론 조 1위를 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만나는 것이, 조 2위로 대회 개최국 카타르와 맞붙는 것보다는 유리할 수 있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심판들의 편파적인 판정 등 개최국의 이점을 많이 누렸다. 8강전에서 만나면 까다로운 상대가 분명하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일본전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면서, 8강전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0명이나 새 얼굴을 선발로 기용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이번 대회의 우선적인 목표는 최소 3위 안에 들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다. 최소 4위라도 해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 본선행을 노릴 기회가 생긴다. 8강전에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하면 한국의 역사적인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의 꿈이 사라진다.

황선홍 감독의 8강전에 초첨을 맞춘 일본전 선발 라인업 구상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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