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비극적인 죽음이 알려진 이후 난민 수용에 가장 인색했던 영국이 난민 수천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캐머론 영국 총리는 4일 시리아 난민 수천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주변국 난민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직접 이주시키는 방식으로 독일의 수용 규모(1만5000여명)을 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캐머런은 재집권 후 난민규제를 강화해 지금까지 영국에 유입된 난민은 고작 200명 수준이었다. 독일은 올해에만 80만~100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대적으로 영국이 비판을 받아왔다.

   
▲ 지난 2일 터키의 한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아일란 쿠르디(3)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세계인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선진국들에 난민 수용에 적극 나서라는 성토를 쏟아냈다. 시리아 어린이는 하루 7명꼴로 사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은 생전 쿠르디의 행복했던 한때 모습./사진=YTN캡처

독일과 프랑스는 EU 회원국이 난민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9일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U 회원국이 수용할 난민은 최소 10만명으로 추정되며, 국가별로 난민 할당 인원은 국내총생산(GDP)과 인구수, 실업률, 과거 망명 신청자 등을 기초로 산정된다.

이와 동시에 EU는 그동안 정찰과 정보수집에 주력했던 밀입국 조직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해 밀입국 선박을 나포하고 파괴하는 등 군사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도 동참 의사를 표명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일 미국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리아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은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난민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해 1500명의 난민을 받아들였으며, 내년 중으로 8000명의 난민을 수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독일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이다.

지난 2일 터키의 한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아일란 쿠르디(3)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세계인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선진국들에 난민 수용에 적극 나서라는 성토를 쏟아낸 것이 배경이 됐다. 시리아 어린이는 하루 7명꼴로 사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쿠르디의 죽음이 알려진 직후 그의 이름을 딴 모금펀드가 만들어지고 하루만인 3일 473명이 모두 1만5286파운드(약 3000만원)을 기부했다. 모금액은 영국 구호단체인 ‘시리아를 위해 손에 손잡고’를 통해 시리아 어린이 난민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