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 산은 이전 반대 등 공약…박홍배·김현정과 시너지 기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새 노조 위원장에 윤석구 현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당선됐다. 윤 위원장은 △주 4일제 도입 등 노동시간 단축 △대정부 산별투쟁 강화 △산업은행 지방이전 반대 등을 내걸어 정부의 금융정책과 충돌이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 4·10 총선에서 박홍배 전 금융노조 위원장, 김현정 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모두 비례대표로 당선된 만큼, 새 금융노조의 입김이 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새 노조 위원장에 윤석구 현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당선됐다. 윤 위원장은 △주 4일제 도입 등 노동시간 단축 △대정부 산별투쟁 강화 △산업은행 지방이전 반대 등을 내걸어 정부의 금융정책과 충돌이 예상된다./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제공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지난 24일 오후 임원 보궐선거를 치렀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1번에 김형선 위원장후보(기업은행지부 위원장), 진창근 수석부위원장후보, 김재범 사무총장후보가, 기호 2번에 윤석구 위원장후보(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 신동신 수석부위원장후보, 김명수 사무총장후보가 각각 출마했다. 

선거 재적조합원수 9만 519명 중 6만 7007명이 투표했는데, 기호 2번이 51.88%(3만 4762표)의 지지율로 기호 1번 48.12%(3만 2245표)를 간발의 차로 꺾었다. 이번 선거는 박홍배 전 위원장이 지난 4·10 총선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출마·당선하면서 보궐선거 형식으로 치러졌다.

이에 새 금융노조 위원장에는 윤석구 현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수석부위원장에는 신동신 현 우리은행지부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에는 김명수 금융노조 부위원장이 각각 자리하게 됐다. 

당선자들은 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금융정책에 반하는 공약들을 내세웠는데, 향후 정부와의 대립이 예상된다. 

이들 당선인은 △주 4일제 도입 △은행 영업시간 9시30분~15시30분 단축 △비이자수익 포함 과도한 KPI 목표 배정 중단 △은행점포폐쇄금지법 입법 투쟁 △관치금융 철폐 △미스터리 쇼핑(암행평가) 폐지 및 CS 평가 개선 △산업은행 지방이전 반대 △농협법 개정 및 지부별 낙하산 인사 저지 투쟁 △지방은행 경쟁력 강화 입법 투쟁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금융노조는 올해 사용자 측과 임금협상 외에도 단체협약 교섭을 앞두고 있는데, 교섭요건이 새 노조집행부의 공약과 상당 부분 결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금융노조는 산별교섭 임단협 주요 안건으로 △임금인상 8.5% △육아휴직 3년 △4.5일제(주 36시간) △교육연수 및 자기개발 휴직, 5년마다 3개월씩 업무관련 교육연수 △영업시간 9시30분~16시 단축 △정년 65세, 임금피크제 단계적 폐지 △성과 배분제 개선 △과당경쟁 금지(KPI 노조와 협의) △금융투자상품 성과관리방식에 대한 노사 협의 △비정규직 채용 최소화 △본점 및 지점 설치·이전 및 폐지시 노조와 협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새 집행부가 정치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이번 총선에서 박홍배 전 위원장과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각자 당선됐는데, 과거 이력상 국회 정무위원회로 투입될 수 있는 까닭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중 한 명이 정무위에 배속될 것으로 보는 만큼, 노조의 위세에 밀려 사용자 측이 수세에 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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