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돌풍' 예상되지만 일각에선 '쪼개기 상장' 비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신규상장(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이날(25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8만3400원이다. 워낙 규모가 크고 기대치도 커서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고질적 병폐인 ‘쪼개기 상장’ 이슈가 다시 한 번 부각되는 등 복합적인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 올해 신규상장(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이날(25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년 IPO 시장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이틀간의 공모청약 일정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공모 규모로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 부분 쏠려 있는 상태다.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 중에서 한 곳을 골라 청약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 배정물량은 KB증권이 최대 71만6944주로 가장 많다. 그러나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IPO 당시 개인투자자의 계좌 개설이 매우 활발했던 회사 중 하나로, 현재로썬 하나증권에 청약하는 것이 가장 유리해 보인다. 단, 내일 청약마감 시점까지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7년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때 선박 유지보수(AS) 사업을 분할해 출범한 회사다.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 관련 보증서비스와 부품 판매, 기술 서비스 제공, 선박 연료유 공급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 시점은 내달 9일로 예정돼 있다.

화려한 입성이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을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다. 우선 쪼개기 상장 논란이 있다. 우선 모회사인 HD현대와의 쪼개기(중복) 상장 논란이 존재한다. 이는 마치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분할 당시 있었던 논란과 유사하다. 

HD현대 주주로서는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실제로 HD현대 주가는 최근의 ‘밸류업’ 움직임과 함께 상승했다가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일정이 본격화된 이달 들어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LG엔솔 사태와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시선도 있다. LG엔솔 상장 이후 금융위원회는 물적 분할 후 5년 내에는 자회사 상장을 하지 않도록 규정을 바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7년 전에 물적 분할이 이뤄졌기 때문에 상장이 가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투자자 입장에선 충분히 비판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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