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이륜차보험에 긴급출동서비스 특약을 잇달아 탑재하고 나섰다.

긴급출동서비스는 자동차보험 가입자 대부분이 가입하는 필수 특약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승용·화물 자동차와 달리 이륜자동차의 경우 긴급출동서비스를 보장하는 상품이 없어 사고나 고장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가 아닌 라이더 개인이 사설 견인을 요청을 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하므로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긴급출동서비스 특약 탑재로 손보사들은 이륜차 운행 고객의 편익 제고와 이륜차보험 가입률 제고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 손해보험사들이 이륜차보험에 긴급출동서비스 특약을 잇달아 탑재하고 나섰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내달부터 이륜자동차보험 상품에 프로미카 SOS서비스(긴급출동서비스) 특약을 출시한다.

이륜자동차보험 프로미카 SOS서비스 특약은 이륜차 운전자가 사고나 고장 등의 긴급상황에서 긴급견인 등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특약이다.

이 특약은 오는 5월 1일 이후 책임개시되는 계약부터 이륜차를 운행하는 고객이라면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서비스 항목은 △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타이어 펑크수리까지 총 4가지다.

KB손해보험도 5월 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이륜차보험 가입자도 긴급출동서비스인 ‘매직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B손해보험은 이륜자동차 종합 플랫폼 업체인 ㈜온어스와 지난해 8월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온어스의 수리·정비 노하우 및 인프라를 활용해 이륜 자동차보험 상품의 긴급출동서비스 특약을 개발해왔다.

서비스 항목은 △긴급견인 △비상구난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타이어 펑크 수리 등 총 5가지다. 이 중 견인서비스는 10km, 비상급유 서비스는 1L 한도로 제공된다. 운행 용도와 관계없이 모든 이륜자동차가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올 2월 이륜차보험 최초로 긴급출동서비스 특약을 탑재했다.

삼성화재가 선보인 ’이륜차 애니카서비스 특약‘ 신설을 통해 이륜차 운전자들도 고장이나 기타 사유로 이륜차의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 일정 거리 내에서 △긴급견인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연료의 완전소진으로 운행이 불가능할 경우 △비상급유, 운행 중 펑크가 발생한 경우 △타이어 펑크 수리, 시동용 배터리가 방전된 경우 △배터리 충전, 도로이탈 등으로 자력운행이 불가능할 경우 △비상구난 등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손보사들은 서비스 개선과 보험료 할인 등을 통해 이륜차 운전자의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보장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이륜차보험 가입률은 52.1%에 그쳤다. 이륜차의 경우 탑승자 신체가 외부에 노출돼 사고 발생 시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이륜차보험은 고위험 계약으로 간주돼 보험료가 비싼 탓에 가입이 쉽지 않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이륜차보험 최초 가입 시 적용하는 ‘보호 할인 등급’을 신설하고 보험료를 약 20% 할인해주기로 하는 등 이륜차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륜차 보험료 산정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간 최초 보험 가입자가 사고 다발자와 같은 등급을 적용받음에 따라 보험료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 가입을 꺼려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륜차 교통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보험 가입률은 낮아 보험 가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면서 “긴급출동서비스 특약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가입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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