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재난안전최고위과정’ 2주차 수업서 강의 펼쳐
“재난 대책,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어야 인명피해 막아”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재난관리 측면에서 보면 소방, 경찰 등 1차 대응기관들에 의한 구조활동도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 지키는 활동도 필요하다”

26일 미디어펜과 고려대학교가 재난안전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제1기 고려대학교 재난안전최고위과정’ 2주차 수업에서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같이 밝혔다. 

   
▲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6일 열린 ‘제1기 고려대학교 재난안전최고위과정’ 2주차 수업에서 강의를 펼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날 강의는 ‘재난, 그리고 사명’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재난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물론 실제 사고 사례를 통해 이해도를 높였다. 

이 본부장은 “재난은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으로 자연재난, 사회재난이 포함된다”며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도 재난 포함 여부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사나 미세먼지는 물론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재난에 들어간다”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재난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난관리란 재난의 예방 대비 대응 및 복구를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이 본부장은 “재난 관리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국민도 최대한 협조해야하는 책무가 있다”며 “개인이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건물·시설도 재난이나 각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고베 지진 사례를 들면서 개인의 재난 대처 역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고베 지진 당시 생존자들에게 어떵게 생존하게 됐는지 물어봤는데 소방, 경찰 등에 의해 구조된 사람 비율은 5%에 불과했다”며 “스스로 생존하거나 옆 사람의 도움에 의한 생존자 비율이 79%에 달했다. 이 사례를 놓고 볼 때 본인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 안전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는 학습능력 좋을 때 교육을 받으면 평생 가기 때문에 스스로의 재난 대응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난의 위험요소로는 기상의 불확실성 증대를 꼽았다. 이 본부장은 “최근 들어 강수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데 강수일수는 줄고 강수량은 늘어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한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집중호우가 어디에 내릴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온 상승도 두드러지고 있는데 올해는 40도 이상이 되는 날이 많이 발생할 것 같다”며 “풍속이 빨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바다에서 풍랑이 세지면서 선박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압축성장 시기에 대규모로 건설된 기반시설의 노후화 문제도 사회적 재난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이 본부장은 현장에서 작동될 수 있는 재난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대책이 작동할 수 있어야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민간부문에서도 기본적인 대처 역량을 갖춰야 한다. 재난 발생 시에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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