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캡틴 나성범이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한 경기에서 재역전극을 펼치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0-7로 재역전승했다.

   
▲ 이우성이 7회초 역전 적시타를 친 후 손을 번쩍 치켜들며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스윕패를 면하며 2연패를 끊은 KIA는 시즌 전적 21승 9패로 1위를 지켰다. 롯데 자이언츠에 3연승을 거둔 2위 NC 다이노스와는 2경기 차를 유지했다.

3연승에서 멈춘 LG(16승 2무 14패)는 공동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IA에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나성범이 회복해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올라왔다. 나성범은 선발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주장의 복귀는 KIA 덕아웃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었다.

KIA가 1회초 최형우의 홈런으로 기선 제압을 했다. 김선빈의 안타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LG 선발 손주영으로부터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 최형우가 1회 첫 타석에서 선제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LG가 1회말 박해민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에 이은 김현수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1점을 만회했다. 3회말에도 구본혁과 박해민의 안타로 찬스를 엮은 뒤 문성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해 2-3으로 따라붙었다.

KIA가 4회초 달아났다. 1사 후 소크라테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쳐 1, 3루를 만들었다. 한준수와 박찬호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KIA 선발투수 크로우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LG가 5회말 맹반격에 나서 문성주의 적시타, 만루에서 터져나온 김범석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오지환의 적시 2루타가 줄줄이 이어지며 대거 5점을 뽑아냈다. LG가 단번에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크로우는 4⅓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KIA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재반격을 펼치며 빼앗겼던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벤치 대기하던 나성범이 대타로 나섰다. 나성범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고 대주자로 교체됐다. 

   
▲ 나성범이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다.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된 나성범은 7회 대타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며 재역전승에 디딤돌 하나를 놓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여기서 김도영이 번트를 댄 것이 안타로 처리되면서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KIA가 한 점을 얻으면서 무사 2, 3루 찬스가 이어졌다. 최형우의 내야 땅볼 타점으로 일단 7-7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 이우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8-7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KIA는 8회초 김호령의 적시타로 한 점, 9회초 LG의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보태 재역전승을 완성했다.

KIA가 이렇게 재역전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펜진의 릴레이 호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선발 크로우가 물러난 후 6명이 계투하며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9회말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간단히 경기를 끝냈다.

최형우가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렸고 이우성이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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