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비용 제외시 KB‧신한‧하나 '역대 최대' 이익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비용 관련 충당부채 규모가 신한과 KB의 ‘리딩금융’ 승패를 갈랐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순익을 내며 ‘리딩금융’을 지켜왔던 KB는 올해 1분기 신한에 1위를 내줬다. ELS 충당금 여파에도 KB‧신한‧하나금융은 1조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 ELS 충당금 여파에도 KB‧신한‧하나금융은 1조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사진=각 사 제공.


29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1조321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이어 KB금융 1조491억원, 하나금융 1조340억원, 우리금융 8245억원 순이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KB금융이 4조6319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신한금융 4조3680억원, 하나금융 3조4516억원, 우리금융 2조5170억원 순이다.

신한과 KB의 순위 변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은 ELS 배상비용 관련 충당금 규모다. 신한의 ELS 배상비용 관련 충당부채 규모는 2740억원으로 KB(8620억원)의 약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주요 금융지주의 핵심계열사인 은행의 경우도 ‘신한’이 작년 1위를 기록했던 ‘하나’를 제치고 올 1분기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ELS 배상비용 요인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813억원 규모의 외화(FX) 환산 손실이 반영되면서 하나은행의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신한은행은 92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어 하나은행 8432억원, 우리은행 7897억원, KB국민은행 389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순이익은 하나은행이 3조476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었다. 이어 국민은행 3조2615억원, 신한은행 3조677억원, 우리은행 2조516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ELS 요인을 제외하면 KB‧신한‧하나금융은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은행 이자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KB금융의 ELS 충당부채(8620억원)를 제외한 1분기 순이익은 1조9111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이익(작년 1분기 1조5087억원)보다 4024억원 많은 규모다. 신한금융의 ELS 충당부채(2740억원)을 제외한 1분기 순이익은 1조5955억원으로 역대 기록(2022년 3분기 1조5946억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도 ELS 충당부채(1799억원)을 제외한 1조213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012년 1분기(1조2998억원) 이후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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