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실적 악화를 벗어나지 못하던 카드사들이 모처럼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비용절감 등을 통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총합은 4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규모다.

특히 하나카드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85% 늘었다.

   
▲ 지주계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사진=미디어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7% 늘었다.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한 2023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실적 우상향 추이를 유지했다. 영업수익은 4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전체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1조5779억원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유실적회원 성장 및 국내외 취급액, 수수료이익 등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향후에도 성장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고객 관리에 집중하고 업계 1등 지표를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6% 늘었다. 영업수익은 카드·할부금융 및 리스·기타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조35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4.5% 성장한 1727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전입액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 회원과 금융자산이 성장했다”면서 “또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한 내실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역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어난 1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1조5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성장으로 관련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었다. 데이터 판매로 비롯된 매출도 같은 기간 대비 31.3% 증가하는 등 미래사업 수익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속해서 추진해 온 디지털 데이터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며 “여기에 할부금융 리스 등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의 수익 창출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순영업수익은 22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44% 늘었으나 대손비용의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순익이 줄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영업비용 효율화와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해 비용 증가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재무구조 내실화 및 독자카드 고객 기반 본업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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