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에릭 페디가 역투를 하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시즌 첫 3연승이자 스윕승을 이끌어냈다. 앞서 크리스 플렉센이 3연승의 출발이 된 경기의 승리에 주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화이트삭스가 KBO리그 출신의 이 두 투수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페디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⅓이닝을 7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거의 완투에 가까운 피칭을 한 페디는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이닝(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화이트삭스의 4-2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 경기 승리로 화이트삭스는 이번 탬파베이와 홈 3연전을 스윕했다.

   
▲ 나란히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플렉센(왼쪽)과 페디.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SNS


3연승의 시작이 된 지난 27일 맞대결에서 화이트삭스는 9-4 승리를 거뒀다. 당시 화이트삭스는 7연패에 빠져 있었는데 플렉센의 호투를 앞세워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플렉센은 5이닝을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7연패 늪에서 건져냈다.

화이트삭스는 1차전 승리 후 28일 경기를 접전 끝에 8-7로 이겼고, 이날까지 승리해 스윕에 성공했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함께 최약체로 꼽힌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했지만 시즌 전적은 6승 22패로 아메리칸리그 승률 최하위다. 마이애미는 6승 23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꼴찌다.

화이트삭스가 지금까지 거둔 시즌 6승의 절반인 3승을 페디(2승)와 플렉센(1승)이 거둬들였다. 페디는 앞서 지난 1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2-1 승리에 앞장서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당시 6연패에 빠져 있던 화이트삭스가 페디 덕에 연패를 끊었다.

화이트삭스로서는 페디와 플렉센이 없었다면 연패가 더 길어졌을 수도 있고, 6승도 못 올렸을 수도 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페디와 플렉센은 익숙한 투수들이다.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로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을 달성해 KBO리그를 지배했다. 정규시즌 MVP도 페디 차지였다.

플렉센은 2020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다. 정규시즌 성적은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시즌 막바지 연이은 호투를 했고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KBO리그를 경험한 페디와 플렉센이 나란히 올 시즌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한솥밥을 먹게 된 것도 공교로운데 요긴할 때 호투를 해 팀의 연패도 끊고 스윕도 합작했다.

페디는 올 시즌 6경기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KBO리그 MVP 출신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타선이 약하지 않았다면 훨씬 많은 승수를 올렸을 것이다.

플렉센은 6경기 등판(선발 4차례)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5.11로 썩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가장 최근 등판 경기에서 팀 7연패를 끊는 호투를 함으로써 앞으로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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