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래퍼 식케이 측이 필로폰 투약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경찰 출석 과정에서 한 행동은 마약류 투약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수술 이후 발생한 섬망증세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식케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담 측은 29일 "의뢰인(식케이)은 경찰에 출석했던 1월 19일 종류를 막론하고 마약을 투약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 래퍼 식케이. /사진=식케이 SNS


식케이 측에 따르면 그는 군 복무 중 입은 어깨회전근개 부상 치료를 위해 올해 1월 15~18일까지 입원해 전신마취를 동반한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마취를 위해 프로포폴과 리도카인 등 향정신성의약품, 기타 전신마취제를 투약했다. 수술 이후부터 퇴원할 때까지는 통증완화를 위한 트라마돌 등 성분이 포함된 진통제, 수면장애로 인한 수면제를 투여 받았다. 

식케이 측은 그가 퇴원 다음 날인 1월 19일 아침 섬망 증세를 보이며 집을 나섰고, 서울지방보훈청 인근에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마약 투약 사실이 있다'며 자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지구대를 거쳐 서울용산경찰서에 임의동행 상태로 조사를 받고 훈방 됐다. 

식케이 측은 퇴원 날이던 1월 18일 오후부터 경찰 출석 날이었던 1월 19일까지 그가 물리적으로 마약을 투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에서 채취한 소변 시료에서도 필로폰 등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식케이 측은 "의뢰인은 서울용산경찰서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대마)으로 수사를 받았고, 이 사건은 서울서부지방 검찰청으로 송치됐다"면서 "대마 단순소지, 흡연 혐의에 대해 자수했고, 해당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다만 대마를 소지하고 흡연한 시점은 서울용산경찰서에 출석한 때가 아니라 어깨회전근개 수술 이전"이라고 바로잡았다. 

식케이는 최근 경찰에 마약 투약 혐의를 자수한 '대마 자수 래퍼' 보도의 당사자로 알려져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명 래퍼 A씨가 횡설수설하며 경찰에게 마약 투약 사실을 고백한 뒤 조사를 받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 

식케이 측은 이날 실명 보도가 나오자 필로폰 투약 혐의 등에 대해 반박했다. 

한편, 식케이는 오는 5월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4'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1994년 생인 그는 2015년 Mnet '쇼미더머니 4'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고, 지난 해 음악 레이블 KC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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