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달러 비상체제 돌입, 뚜렷한 해결책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아

한국 부도위험이 환율 급등과 함께 주식시장까지 흔들리며 3년 전 미국발 금융위기 리먼사태보다 다소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도위험은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5bp로 프랑스(202bp)까지 추월하면서 쉴새없이 가중되고 있고 이에 원, 달러 환율 역시 급등하고 있어 은행과 대출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 위기게 처해 있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가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신용도가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 역시 평소보다 배 이상으로 많이 들게 된다.

한국의 국가 부도위험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도 한몫 하고 있다. 은행은 단기 외화조달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달러를 더 구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엔화대출자들은 금융위기 못지 않게 치솟은 엔화값에 신음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의 부도위험이 가중되고 있던 지난달 말 1,066.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23일 1,166.0원으로 한달도 채 되지 않아 9.3%나 폭등했다.

한국의 부도위험과 환율급등이 동시에 터지자 시중은행은 달러 비상체제에 돌입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리먼 사태 당시 우리나라와 신흥국인 중국, 브라질은 CDS 프리미엄 자체도 선진국과 비교해 높았지만 변동성이 심했다. 한국의 경우 파산 신청 당일 158bp(1bp=0.01%)에서 699bp까지 치솟았다가 7주 만인 2008년 11월 2일에는 308bp를 기록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71bp에서 164bp를 거쳐 276bp까지 올라갔고, 브라질은 201bp에서 333bp까지 상승했고 한때 586bp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