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 중 가장 많은 회항 “사전에 사고 방지하다 보니”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아시아나항공이 최근 3년간 국적항공사 가운데 기체결함에 따른 회항 횟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3년간 국적항공사 가운데 기체결함에 따른 회항횟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아시아나항공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이후 항공기회항’과 ‘국내선 지연 운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체결함 등 항공안전 장애로 국내 항공기가 회항한 건수는 총 44건이었다.

연도별 항공기 회항 건수는 2013년 12건, 지난해에는 25건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10건을 기록했다.

항공사별로는 아시아나항공이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이 11건, 제주항공·에어부산·진에어가 각각 2건, 티웨이항공이 1건으로 나타났다.

기체 결함 등으로 국적항공사의 운항 차질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5일에도 기체결함으로 회항했다. 

이날 낮 1시쯤 인천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 541편이 엔진계통의 오류로 회항하면서 승객 340여명이 22시간동안 인천공항에 발이 묶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운항 당시 엔진 오류가 사라졌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로 회항했다고 해명했다.

이 여객기가 회항하면서 현지 시각으로 5일 저녁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던 여객기 운항도 취소됐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최근 들어 회항이 잦은 이유에 대해 “히로시마 사고 이후,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안전규정을 더욱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승객안전이 우려될 시, 바로 회항이나 이륙지연조치를 취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회항횟수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기에 결함이 없도록 정비 시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출발 직전에 예상치 못한 결함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에 따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회항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항공업이 관리 리스크가 큰 산업이니 만큼 안전관리 체계 등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지배회사인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과 채권단 측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박 회장이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금액은 6500억원인데, 채권단 측이 제시한 금액은 1조2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