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해전술 통해 정부 정책도 태클…끝없는 집단이기주의

[미디어펜=김태우기자]회사의 사정은 무시하고 자신들의 편의만을 위해 노력중인 강성노조들과 달리 어려운시기를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전주페이퍼의 노사관계가 귀감을 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 노사는 지난 6월부터 노사협의회를 열어 회사의 생존을 위해 서로 한걸음씩 양보해 원만한 구조조정에 성공했다.

   
▲ 터무니없이 높은 임금단체 협상 조건의 제시에 사측이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자 파업수순에들어간 현대자동차 노조/연합뉴스

전체적인 신문산업 침체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노사가 하나되어 회사부터 살리자는 뜻에 동참하고 힘을 합친 것이다.

이에 전주페이퍼 사원718명 중 18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기존 희망퇴직 위로금 45개월분에서 9개월분은 반납하는 것에도 뜻을 모았다. 선배들의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에 남겨진 후배들은 자신들의 상여금 200%를 회사에 반납해 위로금지급에 보태기로 했다.

노조의 이런 훈훈한 결정에 회사 측도 더 이상의 인원감축은 없다는 화답으로 원만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었다. 무엇하나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이들이 뜻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회사가 있어야 모든 것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공감대였다.

이에 전주 페이퍼는 전 직원의 25%에 달하는 인원감축을 단행하면서도 원만한 진행이 가능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 중 회사의 존폐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인금인상과 일자리 보존을 위해서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의 매출액보다 약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낮은 매출액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임직원들에겐 업계 동등한 수준의 연봉을 보장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다.

이런 회사의 노력에도 금호타이어 노조는 조금 더 많은 임금과 성과급을 위해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고 강경한 태도로 협상을 하다 의견관철이 되지 않자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금호타이어 측은 직장폐쇄 조치를 통해 회사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노조의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직장폐쇄 기간 중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현장에 복귀하도록 한다는 방침으로 최소한의 노조에 대한 배려는 남겨두고 있다.

회사의 존폐위기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생각하며 고통분담을 하고나선 전주페이퍼와 대조적으로 회사에 일방적으로 고통을 전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정부의 정책마저 반대하고 나선 곳도 있다. 국내 정규직 노조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유명한 현대차노조가 그렇다.

   
▲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 폐쇠조치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연합뉴스

전날인 7일 오후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사업장 18개 노조 연대는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임금피크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그룹과 정부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내 최고 기득권 정규직 노조의 상징 현대차 노조가 정부의 뜻까지 반대하며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신규채용을 확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해결책이 아닌 회상의 이득 창출을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를 관철에 나선다면 파업 국면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가며 청년 인재창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해만해도 9500여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이론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현대차모두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것이 언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한 행동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고 지적하며 “회사가 있어야 일자리와 자신들의 권리도 보존될수 있음을 항상 잊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페이퍼는 1965년 새한제지로 출발해 현재 국내 신문용지 공급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출판업계의 경기부진으로 난항을 격고 있다. 현재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매스를 통한 열병합발전소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난국 극복을 위해 노력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