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6층 '키덜트 뮤지엄 볼케이노' 팝업스토어 '눈길'
"3040대 남성, 고가 피규어도 망설임 없이 구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6층 남성명품관 한 매장 앞엔 사람보다 큰 아이어맨이 턱하니 손님들을 반긴다.

'남자는 영원한 소년이다'라는 문구 아래 전시된 수십개의 피규어, 드론, RC카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8일부터 남성들이 좋아하는 취미 제품 한데 모은 '키덜트 뮤지엄 볼케이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신진주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8일부터 남성들이 좋아하는 취미 제품 한데 모은 '키덜트 뮤지엄 볼케이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배트맨 다크나이트 RC 텀블러 디럭스 패키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조정이 가능한 미니(쿼드)콥터, 드론 , RC헬기, 항공촬영 무인 쿼드콥터, 빨간 스포차카 형태의 RC 조정기까지 다양하다.

본 기자가 8일 오후 팝어스토어 매장을 가보니, 60대 여성이 피규어를 대량 구매하고 있었다. 진열장이 따로 있을 정도로 '피규어 마니아'인 손자에게 선물하려고 이 손님은 30만원 이상의 돈을 지출했다.

은은한 조명아래 전시된 피규어를 보기 위해 한 남자 아이도 매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신기한 듯 아빠와 함께 아기자기한 어벤져스 피규어를 보는 아이의 눈은 반짝거렸다.

매장을 찾은 한 커플은 전동 킥보드에 관심을 보였다. 완전충전 3시간, 시속 20km, 주행거리 40km의 해당 킥보드는 앉아서도 탈 수 있고 서서도 탈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매장 직원은 해당 킥보드를 타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 '남자는 영원한 소년이다'라는 문구 아래 전시된 수십개의 피규어, 드론, RC카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사진=신진주 기자

매장 직원은 "보통 남성은 보드에, 여성은 킥보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하루 평균 10~20명 정도가 직접 타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엔 점심시간도 짧게 가져야 할 정도로 팝업스토어를 찾으시는 손님들로 무척 붐빈다"고 덧붙였다.

남성들의 놀이터답게 주 구매층은 30~40대 남성이다. 140만원이 훌쩍 넘는 피규어 같은 경우 주로 마니아층이 구입하고, 일반인들은 10만원 이하의 작은 피규어를 여러개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백화점이 남성들의 놀이터를 만들어놓은 것은 남성 고객 매출 비중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28.1%에 불과하던 신세계백화점 남성고객 매출 비중은 올해 32.9%까지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에서 30~40대 젊은 남성으로 백화점의 고객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고가의 취미상품에도 지출을 아끼지 않는 남성고객들을 위한 MD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