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터키 군인, 경찰을 겨냥한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테러로 현지 동부 지역의 심각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부 으드르 주에서 소형버스에 PKK가 폭탄으로 공격, 버스에 탑승 중인 경찰관 12명이 사망했다고 터기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6일 PKK는 하카리 주 도로에 설치한 폭탄으로 군 차량 2대를 공격해 군인 16명을 사살했다.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 7월 남부 수루츠에서 저지른 자폭테러를 보복하겠다며 PKK는 군인, 경찰을 상대로 연일 테러를 벌였다. 현재까지 숨진 군인과 경찰관은 100명에 육박한다.

지난 7월부터 터키군은 이라크 북부 칸딜산 등지의 PKK 기지 등을 공습해 PKK 조직원 900명 이상을 사살했다.

터키 중부 지역에서는 반 쿠르드 시위가 잇따랐으며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당사와 쿠르드족이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전날 하카리 주에서 사망한 군인이 16명이라고 터키군이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공식 발표하자 민중부 지역에서 반 쿠르드 시위가 잇따랐다.

1978년 조직된 PKK는 터키 인구의 최대 20%로 추정되는 쿠르드족이 주로 거주하는 동부에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무장항쟁을 벌였다.

이에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PKK를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

2000년대부터 독립국가 대신 쿠르드족 자치로 목표를 PKK는 2013년 3월 정부와 평화 협상을 계기로 휴전을 선언할 때까지 30년 동안 벌인 무장항쟁으로 4만5000여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