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하반기 채용 대학·학점·나이 등 스펙 안봐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서류전형이 부활됐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과거 스펙을 중심에 두고 서류를 걸러냈던 형식이 아닌 직무별로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했고 열심히 준비했는지, 적합한 경험을 했는지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다.”

   
▲ 이준 삼성 미래전략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삼성그룹 채용과 관련 “서류전형이 부활됐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사진=미디어펜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삼성그룹 채용과 관련해 이 같이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부터 삼성그룹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가운데 이번부터 진행된 서류전형(직무적합성평가)가 지난 1995년 폐지됐던 서류전형의 부활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이준 팀장은 “대학, 학점, 나이 등 스펙을 보는 것이 서류전형”이라며 “직무적합성평가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실상 저류전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라며 “대졸 채용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인사팀에 많이 노력했고, 시험기회를 더 많이 주면서 적절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의미로 업그레이트 된 제도”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번 공채부터 채용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우선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GSAT(종전 SSAT, 삼성직무적성검사) 응시 기회를 준다. 올 상반기까지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SSAT에 응시할 수 있었다.

기존 학점제한(3.0 이상/4.5 만점)도 폐지했다. 단, 이과전공은 전공과목 이수내역 등 학점 관련 내용을 확인한다.

직무적합성평가에서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평가위원들은 지원자의 출신학교 등 개인정보를 알 수도 없다.

또한, 직무적성평가 응시 규모가 2만여 명에 달하느냐는 질문과 관련, 그는 “지원자와 채용 규모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2만명이라 못 박을 수 없다”고 말했다.

면접은 기존 직무역량면접(PT·프리젠테이션)과 임원면접(인성면접) 사이에 창의성면접이 추가, 3가지 면접전형은 각각 30분씩 소요된다. 창의성면접은 면접관과 함께 토론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