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KIAT '글로벌 인력 양성'…해수부 '해양플랜트 인력개발센터'

[미디어펜=고이란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해양플랜트 전문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매년 20여명 선발해 해양플랜트 관련 영국 대학 석·박사 과정을 지원한다.

정부가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의 취약점인 전문 설계인력 부족 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해 핵심인재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해양플랜트 전문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사진=해양플랜트 인력개발센터 (ODC)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달 말에만 12명의 유학생을 선발해 영국 뉴캐슬대학과 스트라스클라이드대학 해양플랜트 관련 학위과정에 유학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이 2030년까지 1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단시간 내에 해양플랜트 분야 고급 설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글로벌 인력양성 학위과정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17년부터 매년 10여명 이상의 석·박사 인력이 배출될 전망이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은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계의 고질병인 고부가가치 설계 분야의 높은 해외 의존도와 전문 인력 확보 문제로 인한 낮은 수익성이 중장기적으로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해양플랜트 인력개발센터(ODC)를 설립하며 전문인력 양성과 해양플랜트 산업 경쟁력을 정비한다. 해양플랜트 인력개발센터는 오는 2017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경남도와 거제시가 부지 23만5541㎡를 제공하고 정부는 252억원을 투자한다.

2020년까지 해양플랜트 안전교육 1만7000명, 운영산업 전문인력 양성 2000명을 배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국내외 기업, 교육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현장경험을 갖춘 경쟁력 있는 인재양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해외연계 교육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국내 해양플랜트 건조 사업은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세계 유일의 수주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설계와 핵심기자재 개발이 미흡해 해외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해양플랜트 시장의 규모 확대에 비해 국내 관련 여건을 보완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지난 2012년부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해양플랜트 육성을 위한 노력이 실제로 현장까지 와 닿으려면 끊임없는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