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명 화학전문지 '글로벌 톱50'서 한국최고 기록
롯데케미칼·SK이노베이션·한화케미칼 성장도 눈길

[미디어펜=김세헌기자] LG화학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학기업으로 선정돼 주목된다.

미국화학학회 ACS(American Chemical Society)가 격주로 발행하는 화학 전문잡지 C&EN(Chemical & Engineering News)는 최근 ‘2014 글로벌 톱 50 화학기업’을 발표했다.

   
▲ LG화학이 미국화학학회 ACS가 발행하는 화학잡지 C&EN이 발표한 ‘2014 글로벌 톱 50 화학기업’ 순위 상위를 기록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학기업으로 올라섰다. 사진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제품. / LG화학 제공

C&EN은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와 증감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매년 전 세계 상위 50대 화학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여기서 LG화학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세계 화학기업 순위에서 국내업체 중 가장 높은 13위를 차지했다.

C&EN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화학기업 가운데 최고의 자리는 독일의 바스프가 선정됐다. 이어 미국의 다우케미칼, 중국의 시노펙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과 미국의 엑손 모빌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이 됐다.

우리나라 화학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1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톱10 진입에 성큼 올라섰다. 회사는 2010년 18위에서 2011년 16위, 2012년 13위로 상승한 뒤 3년 연속 순위를 이어갔다.

LG화학은 중국을 포함해 총 20여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백 만대 이상의 공급 물량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그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확보한 고객사는 우리나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유럽의 폴크스바겐, 르노, 볼보, 다임러, 중국의 상해자동차 등이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창청자동차, 둥펑자동차 등을 다수의 중국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로, 내년부터 중국 내 주요 완성차업체에 공급할 수주 물량만 55만대 이상에 이르는 등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C&EN은 “LG화학은 2013년 미국 홀랜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고 지난해에는 2억달러를 투자해 수처리 역삼투압 필터 사업을 인수했다”며 “올해 초 중국 남경 편광판 공장에 1억달러를 들여 증설에 나서는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 공격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의 순위는 아시아 기업 가운데서는 중국 시노펙(3위), 대만의 포모사 플라스틱(6위), 일본의 미쓰비시 케미칼(11위)에 이어 네 번째다.

국내업체 중에서는 LG화학에 이어 롯데케미칼이 26위, SK이노베이션이 30위를 기록했으며, 한화케미칼은 처음으로 45위에 진입하는 등 국내에서는 모두 4개사가 톱50 명단에 포함됐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48위에서 2012년 24위로 순위가 올랐으며, 2013년 23위에 기록했다가 지난해 3단계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26위, 2012년 32위, 2013년 31위에 이어 지난해 30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C&EN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그간 여러 건의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호남석유화학에서 2012년 사명을 변경했다며 “미국 액시올사와의 합작사업을 발표하면서 미국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사우디 사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사우디에 메탈로센계 폴리에틸렌 공장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45위로 평가돼 처음으로 글로벌 톱50 화학기업 순위에 이름을 올린 한화케미칼에 대해서는 화학 외에도 바이오 메디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조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