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성폭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출신 심학봉 무소속 의원(경북 구미갑)이 9일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새누리당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경북 김천)은 이날 복수의 매체와의 통화에서 심 의원이 “지금 자진사퇴하면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며 “'국회의원직은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심 의원이 ‘경찰은 무혐의로 결론냈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무혐의로 결론나든 기소되든 국회의원직은 사퇴하겠다. 내 뜻을 김무성 대표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인근 지역구 의원으로서 심 의원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하라’고 김무성 대표로부터 당부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전날 심 의원과 접촉한 뒤 이같은 입장을 김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심학봉 무소속 의원은 7일 열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심사소위에서 여야간 이견으로 징계안 심사 의결이 미뤄짐에 따라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사진=미디어펜 홍정수 기자

김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심 의원은 본인의 잘못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자진사퇴해야 한다"면서 소속 의원들에게 심 의원의 자진사퇴를 설득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앞선 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심사소위에서 여야간 이견으로 징계안 심사 의결이 미뤄지자 야권의 비난 및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것을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윤리특위는 오는 16일 징계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심 의원에 대한 징계안 심사 의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국회 윤리심사자문위 권고대로 '의원직 제명'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윤리특위에서 제명이 결정되면 국회 본회의 표결이 남아 있다. 본회의 표결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며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제명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