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현을 위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미국의 뉴실크로드 이니셔티브 등 유라시아 네트워크 전략간 상호협력 강화를 제안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현을 위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미국의 뉴실크로드 이니셔티브 등 유라시아 네트워크 전략간 상호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해 “20세기 이후 동서냉전으로 인해 유라시아는 ‘하나의 대륙’이라는 연계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변화된 국제정치 환경과 첨단 교통물류 기술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유라시아 내 교통물류 네트워크를 제대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한 두 국가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고, 여러 나라의 비전과 계획이 서로 공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각국이 개별적으로 추진 중인 관련 제도의 정비와 첨단 기술의 개발·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도적 장벽 극복과 관련해서는 “많은 나라의 국경을 통과하는 만큼 통관, 검역, 출입국 관리, 환적·환승 체계의 표준화와 간소화는 정시성과 안전성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또 “‘운송장의 국제 표준화’와 ‘통관절차의 호환성 확보’, ‘국제운임 상호정산체계 구축’ 등을 통해 각국의 상이한 제도와 관행을 일치시키고, 불필요한 규제들을 과감하게 개혁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교통물류 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한 첨단 기술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여객과 화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 기술’, 나라마다 다른 궤간 장애를 극복하는 ‘궤간 가변 열차’,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화물 자동처리 기술’ 등이 물리적 장벽을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한국의 첨단 ICT 기술을 유라시아 국가들과 적극 공유해나갈 것이다. 유라시아 교통물류 네트워크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굳건한 국가 간 협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최근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사업 착공과 러시아의 석탄을 북한의 나진항을 통해 남한까지 연결하는 나진-하신 프로젝트 추진 사실을 언급하며 “이런 노력들이 남북한 간 물적, 인적 교류를 확대시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유라시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가자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교통·물류 분야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행사는 국가별 교통·물류정책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교통장관 세션’과 육상·항공 등 분야별 과제를 논의하는 ‘전문가 세션’으로 진행된 뒤 유라시아 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가간 공동노력을 다짐하는 장관 선언문이 채택된다.

이번 행사에는 러시아·인도 교통부 장관 등 18개국 장·차관을 비롯한 유라시아 50여개국 대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인사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