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해 8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에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히며 비판하고 나섰다.

   
▲ 사진=홈플러스 전경

전순옥 의원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2408억원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008년 홈에버 인수 금액(1조9000억원)이 이제 와 보니 2798억원 비싸게 주고 샀다며 전액 상각처리했다.

토지·건물·비품 등 자산 가치가 하락했다며 1749억원을 손실에 반영했고, 경기침체·의무휴업 등에 따라 영업실적이 하락했다고 974억원을 손실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장부상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여서 내야 할 세금이 0원이라는 게 홈플러스의 해명이라고 전 의원은 설명했다.

또 홈플러스는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테스코에 지불하는 로열티를 2005~2012년 평균보다 2013~2014년 17배 높였다. 2005~2012년 평균 매출의 0.05%를 보냈지만 2013~2014년에는 0.86%로 상향한 것이다.

2013년에 지불한 로열티(758억원)는 당시 영업이익의 4분에 1에 해당하고 2014년 로열티(713억원)는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에 과도하게 책정된 로열티로 한국 세금 과소 납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2006년부터 테스코에 연 평균 2조1000억원을 빌려 이자비용으로만 8684억원을 지불했다. 연 평균 이자율은 4.13%에 달한다.

시중 회사채 등으로 전환하면 이자를 줄일 수 있는데 굳이 테스코에 비싼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렸는지 회계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 의원은 "홈플러스가 테스코에 로열티와 과도한 고리 이자를 지급한 것은 공정거래법 23조(특수관계인과 대여금, 무체재산권 등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 위반 소지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