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5 최대 이슈 사물인터넷·고화질TV·웨어러블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5(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가 9일(현지시간)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처음으로 이슈로 주목 받았던 ‘사물인터넷(IoT)’과 ‘고화질TV’, ‘웨어러블’ 등이 올해 IFA2015에서는 조금 더 진화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의 미래방향을 제시했고, LG전자는 고화질TV시장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업체 등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지만 단연 돋보였던 기업은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

   
▲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이 전시될 '시티큐브 베를린(CityCube Berlin)' 입구에 설치된 삼성전자 옥외광고./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번 IFA2015에서 스마트홈의 진화된 모습과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선보이며 IoT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일상 속에 녹아든 IoT’라는 메시지를 IFA2015에서 확실하게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전시회에서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와 협업해 전시관 가운데에 원형 IoT존을 마련, 관람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특히 IoT를 처음으로 본격 적용한 제품 ‘슬립센스(SLEEPsense)’를 공개했다. 침대 매트리스 밑에 센서를 붙여 붙여 개인의 수면상태를 측정·분석하고 에어컨 등 주변 기기들과 연동해 숙면을 도와주는 기기다.

삼성전자는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도 선보였다. 기어S2는 전체·집중·완성의 상징인 원형 디자인에 회전 베젤, 원형에 최적화된 UX까지 더해 매우 직관적이고 기능적인 스마트 워치다. 교통카드와 NFC 기반 삼성 페이를 지원한다.

기어S2의 원형 베젤을 왼쪽으로 돌리면 문자, 전화 등 알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돌리면 자주 사용하는 위젯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기어S2는 360x360 해상도의 1.2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LG전자도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 씽큐 센서(SmartThinQ™ Sensor)’를 선보였다. 지름이 약 4cm인 원형 모양의 탈부착형 장치를 기존 가전제품에 붙이면 스마트폰으로 작동 상태를 알 수 있고 원격 제어도 할 수 있다.

IoT 오픈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을 적용한 광파 오븐과 에어컨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IoT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IFA2015에서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의 미래방향을 제시했고, LG전자는 고화질TV시장의 강자임을 입증했다./삼성전자, LG전자

이번 IFA2015의 꽃으로 꼽혔던 ‘올레드TV’의 활약도 뛰어났다. 특히 LG전자는 LG 올레드TV로 다른 업체들을 압도했다. 과거 PDP TV를 대표하던 파나소닉, 중국 스카이워스, 창홍, 하이센스도 올레드 TV를 내세웠지만 LG전자를 따라오지는 못했다.

LG전자는 HDR(High Dynamic Range)을 적용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을 전시회에서 대거 전시했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올레드 TV 64대를 띄웠고 높이 14.4m에 달하는 천장에 올레드 TV로 ‘밤하늘의 별’을 연출했다.

LG전자는 3종의 HDR 적용 울트라 올레드 TV를 포함, 총 4종의 울트라 올레드 TV 신제품 등 한층 강화된 울트라 올레드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레드 TV는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뒤에서 빛을 비춰줘야 하는 LCD TV와 달리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 HDR 적용 울트라 올레드 TV는 제품 두께가 스마트폰보다 얇은 4.8mm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HDR 기술을 적용한 올레드 TV와 한층 다양해진 올레드 TV 라인업을 앞세워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한다. 또 현재 LCD TV의 1.5배 수준인 올레드 TV의 가격을 하반기에는 1.4배로, 내년 상반기에는 1.2∼1.3배까지 낮출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IoT 존 주변으로 좌 우측에 각각 TV와 가전 제품이 배치했다. 우선 중앙의 88인치 SUHD TV와 SUHD 로고를 형상화한 하이라이트 존을 중심으로 좌우 측에 각각 11대와 상단에 18대를 포함 총 41대의 SUHD TV로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SUHD TV로 원형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하늘을 연출했다. 또 소비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제품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총 24개의 시나리오로 구성한 쇼케이스를 방사형으로 설치했다.

한편 지난 1924년에 처음 열린 이후 올해 56회째를 맞은 IFA는 독일 가전통신협회(gfu)가 주최하고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이 주관한다. 이번 IFA2015는 역대 최대 규모로 15만㎡ 면적에 총 1645개 글로벌 가전업체가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을 비롯해 총 59개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