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10일 자신의 건배사 논란으로 이날 국정감사가 파행을 겪은 후 “행정자치부는 선거 주무부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장관이 지난달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건배사를 제의받고 ‘총선 필승’을 외친 것을 두고 야당에서 선거주무부처 장관의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안전행정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에서 1960년 3.15 부정선거 당시 최인규 내무부 장관이 구속됐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속개된 행자부 국정감사에서 “과거 내무부가 선거 업무를 관리하다가 현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맡고 있다”며 “행자부는 선거 관련 일부 행정적 지원사무를 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행자부가 선거를 좌지우지해 부정을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현실 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

또 연찬회가 열린 지난 8월27일 건배사를 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갑작스럽게 건배사를 제의받고 여러번 거절했는데도 분위기 상 한마디 하라고 해 초대받은 사람 입장에서 우발적으로 한 말”이라며 “국민들께 심려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안행위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감사를 거부, 파행을 겪었다.

결국 안행위 국감은 오후 2시30분 야당 의원들이 빠진 채 여당만의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이날 정청래 간사는 국감을 거부하며 “당초 선관위가 7일 조사 결과를 발표를 한다고 해서 여야가 협의해 10일을 행자부 국감일로 잡았다”며 “선관위 발표가 14일로 연기됐으니 그 이후에 국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