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임직원 전원 고용승계·2년간 1조원 투자"
노조 분란 등 언론에 부각된 것과 달리 내부 직원 평온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앞으로도 홈플러스는 소비자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테니 격려해달라."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자원통상부에 대한 국회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이같이 밝혔다.

   
▲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 /사진=홈플러스 제공

이날 국감장에서 도성환 사장은 "테스코가 한국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세청에 세금을 전부 납부했으며 대여금 이자율은 잘못된 숫자"라고 해명했다. 이어 "탈세라는 말은 열심히 일하는 홈플러스 지원 2만6000명의 자부심에 상처를 준다"고 말했다.

‘테스코’에 대해 그는 "외환위기로 한국이 어려울 때 국내에 들어와 중소기업과 농민에게 판로를 열었고 2만 명 넘는 일자리를 만들었고, 업계 12위였던 홈플러스를 3년 반 만에 업계 2위로 성장시켰다"며 "테스코의 먹튀 논란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 시점에서 '테스코 먹튀 논란'보다 집중해서 봐야할 것은 홈플러스의 미래다. 한국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품으로 간 홈플러스를 어떻게 잘 성장시킬 것인가를 고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노조 측이 부분파업, 검찰 고발 등의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민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가 매각되기 전부터 고용문제, 분리매각, 사모펀드 반대, 위로금 등의 이슈를 끊임없이 생산했다.

지난 9일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회사 측은 임직원 전원을 고용승계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MBK가 2년간 1조 투자를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회사를 성장,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즉 홈플러스의 주인이 금방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 노동조합이 요구했던 위로금 부분에 대해서도 경영진들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계약에 의해 바뀌는 것은 주주일 뿐, 1900만 고객, 2000여 협력회사, 7,000여 테넌트 임대매장, 2만6000명의 임직원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홈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언론에 부각된 것과 달리 내부 직원들은 평온한 모습이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홈플러스'의 모습을 재창조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다는 후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4년간 테스코는 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였다며 "심지어 매장의 전등, 페인트칠을 제때 수리하지 못해 침침하다는 고객들의 컴플레인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MBK가 고객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 새로운 패러다임 등에 대한 투자를 밝힌 만큼 앞으로 홈플러스는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