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태풍 '아타우'로 인해 10일 일본 혼슈(本州) 동부 간토(關東)·도호쿠(東北) 지역 일부에 50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의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10명이 실종되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연합뉴스는 일본 교도통신과 NHK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이날 낮 이바라키(茨城)현에 흐르는 기누가와(鬼怒川) 강의 4m 높이 제방이 터지면서 강물이 범람해 현내 조소 시(市)는 ‘물바다’가 됐다.

조소 시 소재의 주택 약 100동이 침수된 가운데 주민 100명 이상이 자위대 헬기 등을 통해 구조됐으나 오후 10시 현재까지 9명이 행방불명된 상태.

또한 도치기현 가누마(鹿沼) 시내에서 이날 새벽 토사 붕괴로 주택 한 채가 매몰됐다. 이로 인해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치기현 닛코(日光)시에서도 배수작업을 하다가 배수관으로 떨어져 한때 심폐정지 상태였던 20대 남성 1명이 현재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다. 일본 전역에서 20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온 셈.

일본 언론들은 도치기와 이바라키, 후쿠시마(福島)현 일부 지역에 ‘50년 만에 한 번 있을 정도의 폭우’가 내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도치기현에서는 10일 아침까지의 24시간 강수량이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한 지점이 속출했다고 한다. 현내 닛코시의 경우 지난 7일 밤부터 10일 저녁까지 내린 비가 600mm를 넘어섰다. 이바라키현과 후쿠시마현에서도 같은 기간 300~400mm를 넘는 지역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일본 기상청은 도치기·이바라키현에 10일 오전까지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11일에도 간토지역에서 북일본에 걸친 넓은 지역에 폭우가 내릴 위험이 있다고 예보된 상태다.

일본 정부는 관계 각료회의를 개최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제까지 경험한 적 없는 상황"이라며 관계 당국에 신속한 인명 구조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