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노조 "협상중단"… 현대중공업노조 "교섭일정 그대로"

[미디어펜=고이란기자] 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 빅3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교섭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올해 교섭을 통해 합의된 사항은 ‘0’이다.

삼성중공업이 17차 협상을 통해 ▲기본급 0.5% 인상(평균 9518원) ▲10%리드타임 감소 격려금 250만원 ▲임금 타결금 150만원 ▲설·추석 귀향비 각각 30만원 ▲노사화합과 위기극복 실천 격려금 5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 빅3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교섭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삼성중공업의 합의안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비슷한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삼성중공업 합의안에 대해 삼성중공업 노사 상황에 따라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존중하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상황에는 0.5% 기본급 인상안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그 정도 임금인상으로는 입사 2~3년차 직원의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국가 최저임금 6030원에도 미달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어림없다”며 “회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개선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해양플랜트 등으로 전보다 자금 회전율의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받을 수 있는 돈으로 처리 할 것이냐, 못 받는 돈으로 처리할 것이냐는 경영자들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며 “전임 사장은 경영 설명회를 통해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 경영진들은 어마어마한 경영적자를 발표했고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들에게 믿음을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가 정말로 힘들면 유동성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이 있어야 하는데 노동자들 임금을 줄여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회사는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교섭이 잠정 중단됐다. 지난해 조선 빅 3 중 가장먼저 임금협상을 끝낸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회사에서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 때까지 다음 교섭은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금액적인 부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가 지출할 수 있는 돈이 없다면 산업은행이나 채권단을 찾아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파업에 참여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7일 두 번째 공동파업을 예고해 올해 임금협상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