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급인력 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대책 시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국내 대형 항공사의 고급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국외로의 인력유출이 심화되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최근 국내 대형 항공사의 고급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국외로의 인력유출이 심화되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대한항공, 아시아나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한국인 조종사 퇴사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42명이다. 이는 2013년 26명, 지난해 27명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한국인 조종사 퇴직자는 29명으로 파악됐다. 2013년 24명, 지난해 31명으로 한국인 조종사의 퇴직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두 회사와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한 한국인 조종사 퇴사자는 2013년 111명, 지난해 155명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138명이 퇴사했다.

퇴사한 한국인 조종사들의 상당수는 국내 항공사보다 파격적인 연봉조건을 제시하는 중국 항공사로 새둥지를 틀고 있다.

대한항공 경력 15년 기장의 경우, 연봉에 각종 야간·야간 및 휴일수당을 합하면 세금을 떼고 평균 1억5000만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중국 항공사들은 이보다 2~3배가량의 연봉을 제시하며 한국인 조종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주택문제 해결과 자녀 교육지원, 또 경우에 따라서는 세금까지 회사 측에서 부담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국내 인재들을 스카우트하는데 적극적이다. 최근 베이징 캐피털 에어라인은 한국인 퇴직 조종사에게 세후 3억 4000만원을 제시했다.

김상희 의원은 “숙련된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과 재원이 투입된다”며 “국외로 인력유출이 더 심화하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