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기자] 성동조선해양이 2007년 첫 선박을 인도한 이후 8년 만에 200번째 선박을 인도했다. 중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들 중에서 200호 달성까지 가장 빠른 속도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13일 11만5000톤급 정유운반선 ‘에스티아이 카나비(STI CARNABY)’호를 싱가폴 나빅8(Navig8)사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 (사진 위)11만5000톤급 정유운반선 STI 카나비호. (사진 아래)200번째 인도 서명식 모습(왼쪽부터 용선사인 스콜피오사 캡틴 타룬 티와리 감독관, 선주사인 나빅8사 황민수수석감독관, 성동조선해양 김경전 계약관리부장, 용선사 스콜피오사 산딥 쿠마르 감독관). /사진=성동조선해양 제공

지난 2013년 발주된 총 10척의 시리즈선 중 세 번째로 건조된 이 선박은 길이 249.9m, 폭 44m로 평균 14.5노트로 운항할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선형이다.

또한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 및 선박 수리와 폐선 시 위험물질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IHM(Inventory of Hazardous Materials) 등을 적용시켜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 기능을 모두 만족하는 선박으로 건조됐다. 

수주잔량 기준 세계 9위의 성동조선해양은 2007년 13척 인도를 시작으로 2010년 34척 등 연평균 30여척에 달하는 선박을 지속적으로 인도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특히 수에즈막스급 탱커, 케이프사이즈급 벌커 등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이 분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대형 컨테이너선과 셔틀탱커 등도 꾸준히 건조해 오고 있다.

구본익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 직무권한대행은 “힘든 시간들 속에서도 오로지 조선에 대한 임직원들의 열정과 애정으로 단기간에 200척 인도를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수고해 준 임직원들의 헌신과 성동조선해양을 믿어 준 선주들과 채권단 관계자들, 지역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다음 번 인도호선은 초심으로 돌아가 201호가 아닌 1호선의 인도라고 생각하며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성과에 대해 채권단 측에서도 “현재 유동성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지만 성동조선해양은 중형 선박 건조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조선사이며 증가되고 있는 선박 관련 환경 규제와 저비용, 고효율의 에코십에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조선사”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