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 없어 소비자 불편, 운영관련 민원 빗발
기존 홈쇼핑서 잘나가는 제품 재탕 방송

   
▲ 공영홈쇼핑 '아임쇼핑'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14일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공영(公營)홈쇼핑 '아임쇼핑'에 관련한 문제에 대해 집중 거론돼 주목된다.

지난 7월부터 국내 중소기업 제품과 국산 농수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TV홈쇼핑 채널인 '아임쇼핑'이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판로지원, 창업기업 또는 혁신아이디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통로로 아임쇼핑이 개국됐지만 방송된 전체 제품의 41.7%가 기존 홈쇼핑에서 이미 판매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홈쇼핑 운영관련 민원이 빗발쳐 운영상의 문제도 지적됐다.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은 "공영홈쇼핑 아임쇼핑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서둘러 출범을 하다 보니 개국 초기부터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현재 쇼핑몰 홈페이지나 어플도 없어 전화로만 주문을 받고 있는데 이마저도 전화 주문시스템이 불안정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은 "중소기업 전용 또는 농산물 판매 확대를 취지로 개국한 삼구쇼핑(현 CJ홈쇼핑),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NS홈쇼핑처럼 아임쇼핑도 결국엔 고(高)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에 인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길 의원은 "제7홈쇼핑(아임쇼핑)이 나오자 좋은 채널을 받기 위한 경쟁이 더 심해졌다"며 "결국 유료방송사에 주는 송출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홈쇼핑사의 운영비가 높아지는 상황을 정부가 앞장서 조장했다"고 덧붙였다.

전정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기존 홈쇼핑사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판로를 찾지 못하는 중기제품을 지원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공용홈쇼핑에서 기존 홈쇼핑에서 잘나가는 제품을 재탕 방송했다"며 "공용홈쇼핑이 개국 첫 주부터 이런 얄팍한 상술로 중소기업을 기만한 것에 대해 중기청장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서상기 의원(새누리당)은 미래부 국감에서 "제7회홈쇼핑인 '아임쇼핑'이 개국했고 T커머스채널까지 방송을 시작하면서 방송계는 최근 유례 없는 TV홈쇼핑 공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