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14일 국정감사 일정 중에도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계파싸움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할지부터 고민하라"며 "선계후국(先系後國)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지난주 이틀간 진행된 국감에서 야당의 '전투력 부족'이 드러나 오히려 여당이 정책 질의 주도권을 가져갔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일종의 도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간 권력투쟁으로 새민련의 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이라며 "이번 주부터 국회 모든 상임위가 가동돼 본격적인 국정감사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제대로 진행될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국감은 헌정사상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피감기관은 700개가 넘고 각 상임위가 채택한 일반증인·참고인만 해도 이미 300명이 넘었다. 하나하나 꼼꼼하고 세심하게 살피기에도 모자란 아까운 시간이다"고 비판했다.

   
▲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14일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간 권력투쟁으로 새민련의 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이라며 "이번 주부터 국회 모든 상임위가 가동돼 본격적인 국정감사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제대로 진행될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진=미디어펜

이어 "하물며 당내 권력싸움으로 국감의 본질을 흐리는 것은 국민과 역사 앞에 씻지 못할 큰 죄를 짓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실시된 국정감사가 첫 주부터 곳곳에서 파행을 겪었다. 야당은 이번 국감에서도 어김없이 딴지와 발목잡기로 첫날부터 반쪽국감으로 전락시켰다"며 "증인을 불러 호통마 치고 답변도 제대로 듣지 않는 구태적 행태를 여전히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야당은 모든 당력을 국정감사와 의정활동에 쏟아부어야 할 그런 중요한 시기에 혁신안과 자당 대표 거취문제로 내홍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특히 지난 주말동안 재신임투표와 중앙위 개최시기를 놓고 갈등이 일어난 것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야당의 행태를 지적했다.

황 사무총장은 "국회의 의무를 충실히 다해나갈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스럽다"며 "새누리당으로서는 과연 야당 내 누구를 신뢰하고 대화협상을 이어나가야 되는지도 정말 헛갈리는 상황"이라며 "친노 패권주의를 지양하고 정치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새민련의 권력투쟁에 국민은 어디 있는가. 어느 쪽이 이겨야 국민의 살림살이가 좋아지는가"라며 "정당의 모든 활동의 본질에는 항상 국민이 있어야 한다"고 야당의 당내 갈등 종식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정기국회가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정기국회 일정에도 적극 협력해주기 바란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보다 계파를 먼저 생각하는 선계후국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