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무슬림에 대한 배려 시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무슬림이 중국인 관광객 다음으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무슬림을 맞이할 채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무슬림이 중국인 관광객 다음으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무슬림을 맞이할 채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미디어펜 홍정수 기자

특히, 무슬림이 한국관광을 위해 내딛게 되는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는 무슬림 전용 음식점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공항의 ‘고객의 소리’에 제기된 전체 글(8950건)중 48.6%(4347건)가 불편불만에 따른 민원이다. 이어 상담문의(2079건), 칭찬격려(1615건), 의견제안(909)건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여행객의 민원은 교통주차·상업시설·보안검색·탑승수속분야에서 각각 제기됐는데, 특히 상업시설분야 중 인천공항 식당가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4건이었던 식음료점에 대한 불만은 올해 136건으로 증가했다. 

해마다 지적되는 인천공항 식당가의 불만은 가격이다. 음식의 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인데 일각에서는 공항공사가 운영 경쟁력을 통한 수익창출보다는 비교적 쉬운 임대사업에 치중하다 보니 높은 임대료로 인한 가격 상승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한국이 관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한국을 찾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무슬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75만명의 무슬림이 한국을 찾았고, 최근 5년간 무슬림의 방한이 19%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들이 이용할 식당가는 전무하다.

무슬림은 이슬람 율법 하에서 허용된 고기나 식품을 조리해 먹는데, 공항식당가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할랄(halal)’ 전문 음식점이 현재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이 ‘세계공항서비스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를 했다는 위상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태원 의원은 “상업시설분야에 대한 식음료점의 가격대비 음식의 질 저하, 직원의 불친절 등의 문제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0년 연속 1위’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모든 분야에서 이용객서비스에 대한 끊임없는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