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저하, 이미지 영향 등 우려 목소리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침체된 국내 경기시장속에서도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다양한 업종에서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세를 보이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화장품 전문 업체들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YTN뉴스화면 캡처.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등록된 화장품 제조, 화장품 제조판매 등 전체 업체수가 8043건이었다.
 
이는 지난 2012년 말 기준 1418건에 달했던 것에 비해 5~6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올 한해만 보더라도 등록된 업체수는 1405건이었다.
 
이처럼 화장품업계로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것은 중국 등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성장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점이 가장 크다.
 
지난해 한국화장품 수출은 전년대비 40.3% 급증했으며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은 34.3%에 달할 정도로 고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중국의 전체 화장품 수입액 68000여만달러 가운데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19%를 차지하면 프랑스에 이어 2위로 등극하는 등 중국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화장품산업에 눈독을 들이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시장에 진출한 곳들은 제약, 패션, 제조업, 엔터테인먼트 등 업종 또한 다양하다.
 
제약업계의 경우 동국제약은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론칭, 일동제약은 고유메, 한미약품은 클레어테라피, 대웅제약은 이지듀, 에스테메드, 셀리시스 등이 화장품 시장의 발을 들여놓았다. 쥬얼리, 핸드백 등 패션잡화를 취급하던 제이에스티나를 비롯해 스타일난다, 아비스타 등 패션업계에서도 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폐쇄회로(CC)TV 카메라 관련 사업을 하던 휴바이론이 사명을 변경해 화장품 제조와 판매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최근에는 삼익악기가 화장품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홈네트워크 등을 해오던 르네코,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이먼트 등 기존에 화장품사업과는 무관한 업종을 해오던 곳에서도 화장품사업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이 화장품산업으로의 진출에 대해 기존의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해오던 업체들은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물론 다수의 업체에서 화장품시장에 뛰어들면 화장품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지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경쟁력이 상승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충분한 연구, 기술 등의 전략없이 마구잡이식 진출은 품질저하, 이미지 손상 등으로 위험요소도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과 무관한 사업을 하다가 뛰어들어 성공한 케이스보다는 잘 안된 케이스가 많다""한국은 OEM, ODM업체들이 견고히 되어있어 진입장벽이 낮아보일 수 있지만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고객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화장품업계 관계자 역시 "R&D(연구개발)을 통해 화장품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좋지만 차별화된 기술 등 없이 단순히 브랜드만 가지고 진입하는 경우들은 우려된다""내수만 하는 것이 아닌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품질 등이 떨어지다보면 한국화장품 시장 전반적인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