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린 민생119본부장(발언 중)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일부 야당 의원의 사례를 들며 "피감기관에 질문을 하고는 답변할 기회도 안주고 윽박지르고, 인격모독적·인격살인적 공격을 반복했다"며 "아프리카 국가도 아니고 너무 창피해서 같이 앉아있기 힘들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15일 국정감사 ‘파트너’인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망신주기·호통 국감의 구태, 국감과 무관한 사항으로 불필요한 논쟁을 벌이는 것을 지양하라”고 촉구했다. 야당이 국감 취지로 내세운 ‘4생국감’이 실종됐다는 목소리도 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번 국감에 대해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이므로 그 어느때보다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민생·정책 국감이 돼야한다는 걸 누차 말했다. 그러나 이런 취지를 무색케 하는 일들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총기격발과정 시연을 요구한 사례를 들며 “이는 국감 격에도 맞지 않고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는 14만 경찰관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무척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이번 국감은 역대 최초로 4000명의 증인·참고인이 나왔다. 올바른 국감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면박주기·호통치기 (국감을 하고) 어제 안행위에서도 여러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국가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유출하는 사례도 있다. 어제 정무위에서는 대기업 CEO를 불러놓고 그야말로 질문 아닌 호통주기로 마무리하더라”라고 가세했다.

나성린 민생119본부장은 일부 야당 의원의 사례를 들며 “피감기관에 질문을 하고는 답변할 기회도 안주고 윽박지르고, 인격모독적·인격살인적 공격을 반복했다”며 “아프리카 국가도 아니고 너무 창피해서 같이 앉아있기 힘들다. 선진국에선 (상대 발언이) 거짓말이란 말만 해도 경징계를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이어 “너무나 인격살인적인 말을 한다. 논리적으로 잘못을 지적하면 되는데 평소에 가진 사감을 여과없이 드러내더라”며 “누가 그랬다고 말하긴 그렇고 본인이 알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대책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그런 모습 편집해서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본인도 창피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야당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탄핵소추안 제출, 전날 안행위 경찰청 국감 사례를 들며 “망신주기 국감이 국감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19대 국회 마지막 국감 시작된지 일주일도 안됐지만 벌써 부실국감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꼬집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또 “국감에 들어가며 야당이 내세운 ‘4생국감’은 (야당의) 내홍으로 ‘사생결단’으로 변질되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당내 갈등으로 국감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는 야당을 비꼬았다.

원 원내대표는 “망신주기 국감, 호통 국감의 구태적 모습이나 국감과 관련 없는 사항으로 불필요한 논쟁으로 파행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지양되길 바란다”며 “남은 기간동안 국민 약속대로 민생국감, 정책국감으로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