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자동차는 청장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과 연계한 가칭 '울산지역 자동차산업 청장년 일자리·비전지원센터'를 만들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15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노사의 25차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다. 이 제안은 지난달 현대차가 발표한 청년채용과 취업지원 방안의 하나다.

   
▲ 현대차, '청장년 일자리·비전지원센터' 조성 제안…노조 반응은?/미디어펜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날 "청년 실업과 사회 양극화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장년층의 퇴직 후 안정적인 생활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센터 조성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청장년 일자리·비전지원센터는 기업과 정부, 학계가 함께 참여해 청장년층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현대차는 자동차산업 일자리 창출로 청장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정부와 학계는 인력 풀(POOL) 운영과 기술인재 육성 등으로 현대차에 우수인력을 안정적으로 수급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현대차의 자동차산업 일자리 창출 방법으로는 일부 장시간 근로 부서의 3교대 전환으로 신규 고용 창출, 퇴직자를 대체하는 신규 고용 방식이 제시됐다.

또 국외 전문인력 활용, 정규직 결원을 대체하는 촉탁직 활용, 퇴직자 창업과 귀농 지원, 임금피크제 운영 기금 출연 등도 포함됐다.

정부와 학계는 청년 구직자, 협력업체와 촉탁 직원, 정년퇴직자의 인력 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들에게 직업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술인재를 육성하거나 퇴직자에게는 맞춤형 창업과 자동차산업 재취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청장년 일자리·비전지원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재원 일부를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조달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센터 운영 기금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생기는 재원뿐만 아니라 회사의 별도 기금으로 마련된다"며 "임금피크제 도입이 단순히 기업의 인건비 절감 목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청년고용 확대와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 그룹사에 임금피크제 도입 방침을 밝힌 데 이어 3년간 3만6000명 채용과 1만2000명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청년채용과 취업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