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거래소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30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을 환영하듯 2%가까이 오르면서 1970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89포인트(1.96%) 오른 1975.4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1.93포인트(0.62%) 오른 1949.49로 개장한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가 전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58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까지 29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217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역대 두 번째로 길었던 순매도 행진을 마감했다. 지난달 4일 이후 30거래일만의 순매수이다. 개인은 593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228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3.88%), 증권(3.66%), 운송장비(3.42%), 전기전자(2.77%), 화학(2.49%), 철강금속(2.35%), 의약품(2.11%) 등이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거의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58% 상승하면서 115만원을 회복했고 현대차(4.15%), 기아차(2.12%), 현대모비스(2.58%) 등 현대차 3인방도 환율 효과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6만원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4.46%), 신한지주(3.58%), LG화학(7.49%) 등도 올랐다.

통합 삼성물산은 재상장 이틀째 0.92%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물산은 장 중 한때 한국전략력을 밀어내고 시총 3위로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시총 4위에 만족해야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도 합병 재추진 기대감에 각각 11.25%와 18.60%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73포인트(1.46%) 오른 676.4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억원, 21억원 동반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은 4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와 섬유의류, 정보기기 3개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인터넷(2.66%), 종이목재(2.59%), 출판매체복제(2.43%), 통신서비스(2.40%) 등이 상승폭 상위에 올랐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바이로메드가 5.43% 상승해 장을 마쳤고, 다음카카오, CJ오쇼핑, 파라다이스, 로엔, 메디톡스 등도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동서, 이오테크닉스, GS홈쇼핑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삼성페이 관련주가 여전히 급등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전자인증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한국정보인증(6.12%), 이그잭스(21.35%), 한국전자금융(11.97%) 등이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전자인증은 지난 1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크루셜텍과 사업 협력을 체결하고 바이오정보를 결합한 공인인증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6일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삼성페이를 중저가폰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점점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원 내린 1175.9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