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연계 직접 매입, 매장서 직접 조리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신세계푸드가 '올바르게 만들고 반듯하게 차린다'는 일념으로 '올반'을 오픈, 한식뷔페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 신세계푸드 올반은 지난해 10월 여의도점 론칭을 시작으로 영등포점, 김포한강점, 대학로점, 킨텍스점 등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미디어펜
 
16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은 지난해 10월 여의도점 론칭을 시작으로 영등포점, 김포한강점, 대학로점, 킨텍스점 등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반은 신세계푸드가 1년여간 국내 한식시장을 조사하고 지역 및 종가집 한식메뉴 연구, 박종숙 요리연구가와의 컨설팅을 통해 개발한 한식사업 모델이다.
 
신세계푸드가 샘표식품 미각 향상 고문, 동원김치 기술고문, 풀무원 올가(올가 키친)기술고문 등을 역임했던 박종숙 요리연구가와 컨설팅에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맛의 표준화다. '한식은 손맛'이라는 주관적인 기준이 한식을 사업화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모든 메뉴들에 대해 식재료의 무게를 기준으로 식재료 간의 비율을 정하고 이를 계량화하면서 맛을 표준화 시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한식은 우리에게는 집에서 먹는 평범한 음식으로 외식사업으로 만들기는 힘든편"이라며 "고민 끝에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한식인 종가집 메뉴들을 선보이기로 했고 이에 종가집 레시피를 받기위해 공을 들여 설득, 받아낸 레시피를 대중적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올반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메뉴군은 한식의 가장 주된 식재료인 콩(), (), (), () 4대 핵심 식재료이며 이를 활용해 100여 가지의 한식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반은 메뉴들에 활용되는 식자재 상당수를 지역농가랑 연계해 공급하고 있다. 올반은 양평, 홍천, 철원, 강릉 등 친환경과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지자체와 연계해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매입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올반은 대부분의 메뉴들을 매장에서 직접 만들려고 하고 있다. 조리된 가공식품을 공급받아 데워서 내어놓는 메뉴들은 최소화하고 직매입한 식재료를 사용해 조리사가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고객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매장에서는 쌀부터 두부 등 매장 조리사의 손을 직접 거쳐 고객들의 접시에 오르고 있었다.
 
이날 점심시간 방문한 올반 매장은 한식뷔페 뜨거운 열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대기자들로 가득차있었다. 넓은 매장 안은 고객들로 가득차 있었고 뒤이어 온 손님들로 대기자는 20여팀 가량이 있었다.
 
매장 인테리어는 전통적인 한옥의 느낌보다는 현대적으로 해석된 듯 했다. 회색과 검은색, 흰색 등의 계열로 둘러싸여 있어 모던한 느낌의 깔끔한 카페에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매장에 들어서 자리를 잡자 콩물로 만들어진 우무콩국이 작은 잔에 담겨져 나왔다. 또한 매장의 한켠에는 파주 장단콩으로 두부를 직접 만들기 위한 두부공방도 자리잡고 있었다.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어 제조과정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리창에 만드는 과정이 그림으로 그려져있기도 했다.
 
올반을 이용한 한 고객은 "두부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주어 신선하고 맛있는 것 같다""두부 만드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신뢰감이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신세계푸드 올반은 지난해 10월 여의도점 론칭을 시작으로 영등포점, 김포한강점, 대학로점, 킨텍스점 등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미디어펜
 
주재료로 사용되는 쌀 또한 철원 오대미를 매장에서 직접 도정해 갓 지어나오고 있었으며 싱싱한 쌈채소와 저염으로 된 장아찌류도 눈에 띄었다.
 
디저트메뉴들도 미니사이즈로 먹기 좋은 붕어빵과 국화빵 등 풀빵을 비롯해 튀긴 건빵, 뜨끈한 보리빵, 유자화채, 식혜, 과일, 아이스크림, 커피 등 향수를 자극하는 옛날간식과 현대를 아우르는 간식들이 마련돼 있었다.
 
풀빵이나 두부, 장아찌 등 일부 메뉴들은 직접 구매해갈 수도 있는데 이는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의해 마련된 것이라고 신세계푸드측은 설명했다.
 
고객들의 편의를 배려한 측면도 돋보였다. 쌈 등 손으로 직접 먹어야하는 경우 매번 화장실을 가기 번거롭다는 측면을 고려해 매장 내에서 손을 바로 씻을 수 있도록 물비누와 티슈, 개수대가 중간 중간 놓여있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조리하는 셰프마다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보니 맛을 표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진정성을 전달하는 하기 위해 매장 거의 전 메뉴는 매장에서 직접 요리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