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칠레의 수도 인근에서 강진이 발생해 모든 해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54분께(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다.

   
▲ 지난해 4월2일 칠레 이키케 북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지진은 사망자 6명 등 인명 피해와 가옥 2500여 채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를 입혔다./자료사진=YTN 화면 캡처

이 지진으로 칠레 해안 전역과 인접국 페루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미국 하와이에도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다.

산티아고 시내 건물들이 강하게 흔들려 공포에 질린 주민 수천 명이 일제히 거리로 뛰쳐나와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 일대 통신 사정이 불안정한 가운데 다행히 아직 부상자나 구체적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칠레 정부는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지진 규모를 7.9라고 밝혔다가 곧바로 8.3으로 상향했다. USGS에 따르면 진앙은 산티아고 북서쪽으로 228㎞ 떨어진 태평양 연안으로 진원의 깊이는 5㎞에 불과하다.

칠레대학은 진앙을 산티아고 북쪽 500㎞ 북쪽으로, 진원의 깊이는 11㎞로 각각 추정했다.

강진이 발생한 지 몇 분 뒤에 규모 6.0 이상의 강한 여진이 최소 2차례 더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칠레 정부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가 오후 11시께 자국 해안을 덮칠 것이라며 해안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한편 지난해 4월2일 칠레 이키케 북서쪽 해역에서 현재와 유사한 규모 8.2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 6명 등 인명 피해와 가옥 2500여 채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칠레 지역에 약 1.7∼1.92m, 그리고 하와이 지역에 약 0.58m의 지진해일이 내습하여 지진해일경보가 발령되었으나 국내에는 영향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