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7일 당 지도부를 연일 비판, 전날 중앙위원회마저 불참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실제로 탈당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안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당이 계속 혁신하고 통합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런 충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4.29 재·보궐선거 이후 당 내 비주류가 “당 흔들기, 당대표 흔들기”를 해왔다면서 “당 내 분란에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안 의원만큼은 타 비주류 의원과 ‘분리 대응’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의 새민련을 만들 때 통합의 한 축이며 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지도자이기도 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 제기하는 탈당, 분당 혹은 당 대표 사퇴문제같은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타 비주류 의원들의 문제제기에는 “그것도 비주류 다수 의견은 아닌 것 같다. 지극히 몇 (안되는) 분들이 그동안 계속 탈당을 주선하거나 분당을 선동하거나 했었는데 결코 당 내에 있어서는 안 될 행위”라고 재차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안 의원에게 ‘당내 절차를 따르지 않으려면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라’고 지적한 혁신위 소속 조국 교수에 대해서 “그 표현도 과한 표현이다. 혁신위원들이 혁신에 집중해야지 자꾸 (당내 인사 비판을) 이렇게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안 의원을 감쌌다.

그는 조 교수가 문 대표를 겨냥해 ‘혁신안을 실천한 뒤 백의종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도 “무장해제하고 전쟁에 나서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는가. 백의종군보다는 완전무장해서 전쟁에 나가야 승산이 있다”고 맞받았다.

과거 혁신위에서 ‘현 지도부는 20대 총선을 치른 다음 백의종군을 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선 “개인적인 의견이라 생각한다”고 일축하며 “현재 당원들이나 지지층의 60% 이상이 문 대표를 간판해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안 없는 주장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의원은 혁신안 통과와 재신임을 연계시킨 장본인이 문 대표라는 지적엔 “재신임과 직접적인 연계는 없지만 본인은 책임을 지겠다 한 것”이라면서도 “(혁신안-재신임 연계의) 근거는 제공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중앙위와 관련, 당내 비주류가 무기명 투표를 강력히 요구한 것에 대해 “정책이나 제도, 법안 의결은 공개표결이 원칙”이라고 일축했다. 공개표결에 항의하며 퇴장한 인원이 80명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선 “대단히 과장됐다. 10여명 정도였다”며 “그 보도는 오보”라고 못박았다. 어떻게든 비주류의 반대 움직임을 축소하려는 듯한 태도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