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칠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5명의 사망자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한국과 가까운 일본 등지에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54분께(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자료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칠레 내무부는 지진 발생 4시간여가 지난 현재 5명이 사망했으며, 해안 저지대를 포함한 10개 도시에서 100만 명이 쓰나미에 대비해 대피한 것으로 밝혔다고 현지 신문인 라 테르세라 등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강진으로 칠레 전역을 포함해 미국 하와이, 뉴질랜드, 피지, 일본 등지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첫 지진 이후 규모 6.0∼7.0의 여진이 최소 3차례 이상 발생했고 진앙에서 가까운 이야펠 시에서는 토담집이 무너져 여성 1명이 깔려 숨지는가 하면 1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두 시간 만인 오후 9시께 북부 항구도시 코킴보 시 등의 해안에는 2∼4.5m 높이의 파도가 밀어닥쳐 바닷가에 인접한 시가지 일부에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칠레 정부는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곳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한국 정부는 칠레에 교민 2천700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확인된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쓰나미에 대비해 남부 푸에르토아이센부터 북부 아리카까지 3천900㎞에 이르는 해안가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미국 CNN방송을 통해 "미국 하와이에도 17일 오전 3시께 쓰나미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지만, 세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루 정부와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도 각각 자국 해안에 최대 3m 높이의 파도가 닥칠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해안 저지대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했다.